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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즈 Aug 26. 2018

그때 그시절 우리가 열광한 노래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애늙은이 베스트곡 모음집

'나이가 든다'

나에게 이 말을 새삼 느끼게 되는 시점은 '노래방에 갔을 때'이다. 최신곡 차트보다는 제목을 찾아 부르는게 더 익숙하고 반가운 시점. 아니, 최신곡 차트의 노래들을 모를 때, '아 나 나이 들었구나?' 싶다. 비교적 다른 사람들보다 아이돌에 관심이 많고 그들의 컨셉과 춤, 뮤비는 다 찾아보며 즐기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노래방 애창곡은 최신곡 리스트에 없다.


나의 노래방 애창곡은 90년대 후반 2010년대 초반에 멈춰있다. 미묘하게 찌질했던 발라드 감성을 즐기면서도 테크노라는 세기말 음악을 접하고 1세대 아이돌의 후퇴와 2세대 아이돌의 등장을 지켜보았던 세대. 90년대 대한민국 대중음악 부흥기의 선배 빠순이들(?)을 보고 어깨 넘어로 90년대 초반의 음악도 즐겼던 세대. 아직 초등학교도 안들어갔던 시기지만 Ref가 서태지한테 지는 것을 보고 속상해했던 세대.(6살때 힙합 정신이라는것을 알리가 없지 않은가) 수능장에서 머리속에서 텔미가 떠나지 않아 난감했던 세대. 감히 한국 대중음악계의 집약적인 흥망성쇠를 지켜보고 있는 산증인이라 자부해본다. 


그래서 할 이야기가 참 많은데 문제는 늙다리 아줌마로 보일까 무서워서 함부로 못하는 옛날 대중가요 이야기. 그 때 그 시절 우리가 노래방 필수곡으로 불렀던, 그리고 지금도 부르고 있는 그들에 관한 그냥 이런저런 사설들을 나누어볼까 싶다. 한국 대중음악계의 산증인이라고 하기는 했지만 사실 음악과 관련해서는 문외한인지라(아직도 악보의 조표 보는법이 어렵다) 그냥 그때 그랬더랬지 싶은 이야기들만 모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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