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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만송이 Jun 23. 2023

난중일기처럼 쌓아가는 행복

[책리뷰] 마음의 지혜 - 김경일



평균 수명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고

거기에 일하는 시간까지 길어져야 하는 요즘.


이 기나긴 인생을 조금은 더 행복하게 살아아가는 법은 아무래도 나의 마음을 알고 마음의 근육을 튼튼하게 만드는 거겠죠.


꾸역꾸역 살아가지만 행복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이 순간을 우리는 너무 불안하고 우울하게 보내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봅시다.


생각보다 우리는 더 유쾌하게 살아갈 수 있답니다.






오랜만에 키득키득 웃으면서 보는 책을 발견했다. 소설이 아닌 인문학 책에서 이렇게 키득거리기란 쉽지 않은데 역시 대세 교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TvN의 어쩌다 어른에 나왔다고 하는데 나는 그걸 못 봐서 아쉽네. 나중에 한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삶이 점점 길어지고 거기에 따라 열심히 돈도 벌어야 하며 더 길게 행복도 챙겨야 하는 요즘 우리들에게 사람을 대하는 법, 행복, 일, 사랑, 돈, 성공, 죽음, 마지막으로 미래에 대해서 유쾌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요 근래 본 책 중에 제일 하이라이트가 많은 책이었다.


제일 먼저 사람에 대하는 법에서는 사회적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쉽게 말해 대인관계를 이야기하는데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혹은 내가 만나는 모든 상황이 사회적 에너지를 사용한다. 사회적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은 외향적인 거고 적은 사람은 내향적인 것인데 이 사회적 에너지를 잘 분별해서 사용하면 내향적인 사람도 힘들이지 않게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다. 어딘가 동굴을 파고 숨어 있으면 되는데 나는 우리 집 식탁이고 어떤 사람들은 자기만의 서재일 것이며 혼자 사는 사람들은 집일 수도 있을 것이다. 충분히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다시 사람들을 대한다면 충분히 힘들이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행복은 나쁜 게 없는 상태가 아니라 무언가 좋은 게 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그 순간은 날마다 온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하루 종일 어딘가에 부딪치고 깨지고 내 마음대로 안되는 순간들의 연속인데도 우리는 잘 살아가고 있다. 그건 어느 순간에 다가오는 행복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육아가 힘이 들더라도 말캉거리는 아이의 따뜻한 웃음이. 혹은 정말 드럽게 짜증 나는 날이지만 달콤하게 마시는 커피 한 잔이 혹은 화가 터져 나갈 거 같지만 누군가와 나누는 술 한 잔이 그렇게 우리에게 삶을 지속해 주고 버티게 해주는 행복이 아닐까. 이순신 장군님이 쓴 난중일기처럼 우울한 순간에 환기를 위해 행했던 많은 행복해지는 방법들을 우리 스스로가 깨달아야 할 시점이기도 한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기록이 최고. 우울한 것은 어떻게 극복했는지, 행복했던 순간들은 언제였는지만 알더라도 우리는 지금보다 더 유쾌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기억이 남았던 것은 번아웃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는 모든 기력이 쇠한 상태를 번아웃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오로지 그 일만 해서 오는 것이라고 했다. 생각해 보면 나는 그걸 극복하기 위해 운동이라는 것을 5년을 넘게 했고 필사라는 것을 3년 동안 했고 영어 공부를 2년 동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퇴사를 했는데 그건 분노와 우울감 때문이었다. 욕구가 강한데 하지 못할 경우에 오는 분노와 욕구가 강하지 않았는데 그것조차 허락되지 않아 오는 우울까지 한꺼번에 닥쳤다. 뭐 누구나 다 올 수 있는 상황들이었겠지만 나는 유독 거기에 민감하게 반응했었다. 번아웃을 해결하기 위해 몸부림을 쳤지만 그걸로 부족했고 분노와 우울을 해결하기 위해 윗선에다가도 이야기를 했고 힘든 티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그래서 그만뒀더니 분노와 우울함은 가셨는데 푹 쉬고 났더니 지금은 불안하다. 하. 인생이란.


그래도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피드백인 것 같았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는 피드백 즉 반응들이 있어야 한다. 하다못해 게임을 할 때도 점수와 랭크라는 피드백이 있는데 피드백이 없는 일은 우리가 느끼기에 삽질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고 보면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즐겁게 한 것들은 모두 피드백이 있었다. 돈독 올라 열심히 돈을 벌었던 대학시절에도 돈이라는 피드백이 있었고 (과외로 회사 월급만큼 벌었다) 공부를 열심히 했더니 장학금이라는 반응이 왔었다. 그리고 운동을 하며 열심히 눈 보디를 찍었더니 변화되는 내 모습이 활력이 됐고 필사와 연필 모으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다. 하다못해 학창 시절에 했던 덕질조차 나의 중추신경을 자극했건만 왜 유독 일만큼은 피드백이 안되는지 알 수가 없다. 지루하고 지루한 노동이 것만 조직에서 그 어떤 피드백이 오지 않으니 떠날 수밖에.  


이 피드백은 4차 산업혁명에까지 이른다. 대면 관계는 줄어들면서 피드백이 좋은 산업에 열광하는 요즘. 적절한 피드백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런 것이 돈이 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피드백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좋은 인생을 살기 위해 위대한 인간은 되지 못해도 좋은 인간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요즘.  모두 함께 즐거운 인생을 위해 읽어보면 좋은 책인 것 같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이 건강한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날이다.






기억하고 싶은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유독 까탈스러운 분야가 있나요? 그렇다면 그것이 바로 나의 적성입니다          

내가 잘하는 분야에서는 아주 까탈스럽고 소위 '지랄맞아'지지요. 그리고 좋고 나쁘고의 명확한 구별을 해내는 변별력이 높아집니다          

감정의 여운이라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뒤끝          

후회를 하지만 만족할 수도 있는 게 사람 마음          

섭섭하다는 말은 전혀 다른 코드의 꽤 많은 감정들이 섞여 들어가 있는 십전대보탕 같습니다          

다양성은 꽤 힘이 셉니다. 다양성이 있어야 강해지고, 위기를 넘기는 힘도 세지지요          

경험은 결코 늙지 않는다          

내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분야에 성공이란 보물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불안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나쁜 감정을 극대화합니다          

무망은 다름 희망을 만들어낼 동력이 없는 상태          

의도하지 않은 일에도 칭찬을 받아본 사람이 배울 수 있는 중요한 덕목은 자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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