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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 little deer Feb 23. 2019

먹이는 간소하게

2019-02-23

마른 회색 가지에 수분이 담기고 꽃봉오리를 뿜어낸다. 땅 위에는  초록색 점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새들도 바빠 보이고 세상이 들썩들썩 온갖 소리를 낸다. 나도 덩달아 겨우내 묵은 몸과 마음을 털고 봄을 맞이한다. p.35.

머리를 했다. 다시 짧게 잘랐다. 네일숍에도 들러 베이비 블루 컬러로 손톱을 칠했다. 날이 좋았다. 밖에는 사람이 많았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길에 햇볕이 눈이 부셨고, 집으로 오는 지하철에서는 깜빡 졸만큼 나른했다. 이렇게 성큼 봄인가. 요 며칠은 입맛이 당겨서 이것저것 많이도 먹었다. 탄수화물과 나트륨의 폭주. 몸이 무겁고 둔하다. 3월부터는 적게 먹고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지. 많이 읽고 쓰고 말은 적게 해야지. 이제야 새해 다짐을 해본다. 새로운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 좋은 예감이 든다.


"지난 겨울 잘 나셨어요?"
"아, 올해는 뭐 심으세요?
"벌써 밭 가세요?"

기운 생동, 봄이 왔다.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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