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어바웃 김연재PD
올어바웃에서 차분함과 꼼꼼함을 담당하는 김연재 PD를 만났습니다. 매일 보는 얼굴이지만 마주보고 질문을 던지고 답을 들으니 새롭네요.
공간디자인을 공부한 연재 PD는 지역을 디자인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올어바웃과 함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DMZ>의 이야기를 전하는 미디어인 @aboutdmz의 담당 PD로 연재 PD가 활약이 대단한데요. 그녀의 일과 로컬에 관한 생각을 들어봅니다.
Q. 요즘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경상남도 하동군의 주민여행사 놀루와(@nolluwa)와 협업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테이크아웃 하동>가 서울에서 하동을 보여줬다면, 하동에서의 경험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요즘은, 다음주 하동 출장을 위해서 하동에 관한 기초조사와 프로젝트의 사례조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오랜만에 남쪽으로 가는 것에 기대 중입니다.
하동 외에도 올어바웃의 핵심 프로젝트인 <어바웃디엠지>를 담당하고 있어요. DMZ에 대한 재미있는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미디어 채널(@aboutdmz) 콘텐츠도 제작하고, 같은 이름의 오프라인 서적도 관리하죠. 파주편에 이어서 고성편의 기획이 시작됐거든요! 곧 올어바웃이 강원도 고성에서 자주 목격될 예정입니다. (웃음)
Q. 어떻게 "로컬"에 관한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학교를 다니면서 '마을만들기' 공모전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그때 대상지가 은평구였죠. 잘 몰랐던 동네였는데, 알고보니 문인들이 많이 살았던 동네더라고요*. 그냥 은평구를 보거나 걸을 때는 모르지만 이야기가 곳곳에 숨겨져 잇는 것이 너무 재밌었어요. 그 이후로 비슷한 공모전들을 많이 참가했던 것 같아요. 지역의 이야기를 찾아보고 그것을 잘 전달하는 것에 관심이 커졌던 것이죠. 그래서 올어바웃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은평구는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많은 문인과 언론인이 모여 살았다고 합니다. 1987년 100여명의 문인이 주소지를 은평구에 두어 '문인촌'이라고 불릴 정도 였다고 하네요. 은평구가 북한산 자락에 있어 당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여 가난한 문인들이 모여든 것이겠죠. 정지용, 윤동주, 김동인, 황순원, 이호철, 최인훈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모두 은평구 문인이라고 합니다.
Q. 기억에 남는 올어바웃에서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아- 정말 많거든요.(웃음) 그래도 꼽아보자면 일단, 캠핑장*가는 것이 너무 좋아요. 보통 DMZ를 가볼 생각은 안하잖아요. 저는 초소를 통과하는 경험이 꼭 공항에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신분증을 제시하는 것도 그렇고, 뭔가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 곳 같달까요?
그리고 캠핑장에 가면 지킴이 분들이 너무 따뜻하게 맞이해주시잖아요. 그분들과의 만남은 항상 좋고 기대가 돼요. 우리 캠핑장의 큰 매력 중 하나가 지킴이 분들 같거든요. (웃음)
또 비오는 날 텐트에서 빗소리를 들었던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늦게까지 수다를 떨다가 잠들었는데 그 경험이 참 좋았어요.
일적으로는 한탄강 안내소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아요. 올어바웃에서 처음으로 제가 담당해서 했던 프로젝트였거든요. 처음이다보니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끝났을 때의 성취감과 뿌듯함은 잊지 못하죠. 또 제 스스로도 정말 많이 성장한 것 같기도 하고요.
*올어바웃은 철원의 서울캠핑장을 위탁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브런치의 <캠핑장 이야기> 시리즈를 읽어보세요!
Q. '로컬'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이유는?
발견되길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 어떤 곳이나 그곳만의 이야기가 많지만 우리가 너무 모르는 것 같아요. 사실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요. 저는 그것을 알리고자 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몰라서 그렇지, 지역의 이야기를 한번 알기 시작하면 깊게 빠져들거라고 생각해요.
Q. 가장 좋았던 국내 지역! 연재PD의 추천 장소는 어디인가요?
안동이요. 안동의 하회마을 안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부용대를 가는 것을 추천해요. 아무도 없는 부용대에서 멍-하니 있는 순간이 참 좋아요. 포근한 아침 햇살이 마음을 편안히 어루만져주는 느낌일들거예요.
그리고 또, 철원..(웃음) 정말 좋아서 말하는 거예요.(웃음) 늦봄, 철원이었어요. 한 오후 6시쯤 해가 지는데, 논의 물에 석양이 그대로 비치는 거예요. 정말 황홀한 순간이었요.
Q. 앞으로 하고 싶은 로컬 프로젝트가 있다면?
올어바웃이 오프라인 공간을 가질때까지 열심히 할꺼예요!(웃음) 서울에도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고, 지역마다 거점식으로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오면, 그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도 경험하고 이야기도 듣는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로컬을 너무 사랑하는 연재PD가 발견하는 로컬과 그곳의 이야기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