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랑하는 고달픔

by 올랜드

처음 사랑하는 순간에 인간은 얼마나 고달픈가

입 맞추는 순간

처음 그에게 부드러운 입술의 달콤함을 선사하는 그순간 그는 언제나이고 내게 그 모든 육신을 내바칠 각오를 하는데 그 각오는 처참하게도 부서지고 말 그 무언가이다. 차가운 머릿결을 부드럽고 그리고 잔잔하게 따듯하게 손 끝으로 드리우는 순간에는

그는 내 곁에서 잠드는 것이 얼마나이고 축복받은 지 궁금해하게 된다.


그러나 그 축복은 천천히 저주와 공포로 바뀌고, 두려움은 나를 옭아맬 궁리를 한다. 밧줄로 그 잔잔하고도 추운 순간들을 스스로 옭아매기로 결정하는데

그것은 그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가를 책정하기에 아주 좋다. 나에게서만 가져올 수 있는 것이라 착각하고, 내가 아니면 그 모든 것이 의미 있지 않은 것에 의미를 둔다. 그래서 옭아맨 밧줄을 더욱더 단단하고도 더욱더 깔끔하게 매어보려고 노력하나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단어로만 책정될 뿐 천천히 흘러내리는 그 모래와 천천히 유영하게 하는 그 강물의 흐름과 비슷해진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의미를 만들어보려 그리고 다시 한번 사랑을 붙여보려 감정의 모양을 정해보려 한다.


저주받은 작가는 형용하지 못할 것을 재현하지 못할 것을 들뜬 마음으로 언제나이고 다시 표현해보려 하지만 그것은 미끄러질 뿐, 완벽히 불러내지 못한다. 그것이 의미인 채 열정인 채 그것이 사랑인 채 남으려 노력하지만 잡을 수 있는 것은 시간이 아니고, 불러낼 수 있는 것은 내 모든 것이 아니다.


그러니 얼마나 고달픈가.


사랑한다는 것은 유약의 결과를 낳고, 사랑은 만족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만족하였다고 포장한 채 스스로를 고독에서 벗어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사랑하나 아직 그 사랑이 무엇인지 설명해야 하는지 얼마나 더 표현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사랑한다. 그래서 사랑하는 모두는 사랑하는 그 순간에 고달파진다. 충만함을 느낄 새도 없이 고달파진다. 그저 곁에 있고만 싶어진다는 생각은 책임을 요하고, 그가 편안해지길 바란다는 배려는 갈등을 조각한다.


조각된 갈등, 책임의 발생 추잡하게 떨어진 단어를 이빨 사이에 끼운 채로 내뱉은 사랑. 얼마만큼의 사랑을 그리고 얼마만큼의 삶을 또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