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입사원 시절을 돌아보며
(※ 2023년 4월에 작성한 글입니다.)
악동뮤지션 노래를 들으면서 쓰는 글.
날씨도 따뜻해진 게 완연한 봄이다.
봄이 되었다는 건 나의 입사기념일이 다가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올해로 회사에 입사한 지 3주년을 맞이했기에 이제는 빼박 4년 차 직장인이다.
딱 코로나가 시작할 때 입사했는데 어느새 4년 차라니.. 정말 시간은 야속하게도 빠르게 흘러간다.
나름 3주년을 맞이했다고 미국 본사에서 3주년 기념 트로피를 보내줬다.
한국에서는 학교나 회사가 3월에 시작한다면, 일본은 대부분 4월 시작이기 때문에
어김없이 우리 회사에도 4월에 신입사원들이 입사하였다.
특히 이번에 난 신입사원 교육을 담당하게 되어 멘토 겸 선생님으로서 입사식에 참가하였다.
단정하게 정장을 입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 병아리 같은 신입사원들이 너무나 귀엽더라.
나도 불과 3년 전에는 저랬더랬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많은 사람들과 대면하며 직접 소통하면서 즐겁게 입사식을 치르는 이번 신입사원들이 내심 부러웠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난 2020년 코로나가 터지자마자 입사를 한 이른바 "코로나 입사 1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입사원 연수 때부터 팀 배정을 받기까지의 모든 과정들이 다 온라인이었다.
심지어 팀 배정을 받고 나서도 약 1년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팀 멤버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었기에
고민이나 힘든 점이 있을 때에도 모르는 게 생겼을 때에도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해결해야만 했다.
오프라인이었다면 같이 밥을 먹으면서 혹은 가볍게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할 만한 상담거리들조차
매번 선배들에게 채팅을 보내거나 온라인 미팅을 잡고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에
업무시간에 굳이 채팅으로 보낼만한 내용은 아닌 거 같은데..
글로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항상 하면서 오히려 스스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했었다.
가뜩이나 신입이어서 모르는 것 투성이인데 대면으로 직접 물어볼 수도 없는 이런 야속한 상황..
되돌아보면 이러한 과정 속에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이 들었던 것 같다.
이러한 감정과 상황들을 이미 겪어본 나였기에 후배들은 똑같은 걸 느끼지 못하도록 오히려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말을 걸면서 다가가려고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
마침내 입사식이 시작되었고 내 소개를 해야 하는 타이밍이 옴과 동시에 모든 눈들이 나를 향했다.
나는 교육사업부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항상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것에 익숙하기에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구체적으로 어떤 팀에서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
교육에 대한 나의 생각과 어떤 자세로 임하고 있는지
그리고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지
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랬더니 후배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센빠이 너무 멋있어요.."라는 말을 하더라.
물론 선배니까 그냥 형식적으로 하는 말일수도 있겠지만
신입사원들에게 멋있다는 말을 들으니 눈치 없게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기분이 묘해졌다.
(우리 팀에선 아직 내가 막내여서 그런가.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순간 내가 엄청 크게 느껴졌달까.)
사실 무엇보다도 듣기 좋았던 말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라는 후배의 말.
이렇게 바로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뿌듯했고 너무나도 사실이기에 무척이나 듣기가 좋은 말이었다.
그러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던 건..
나에게 직속 후배가 생긴다면 난 어떠한 선배가 될까? 좋은 선배란 과연 어떤 선배일까?
아직 팀 내에 직속 후배가 생긴 건 아니지만 찐 선배가 되는 그날을 고대하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며 생각을 하며 나름의 준비를 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