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출판하는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은 1952년에 DSM-I이 발간된 이래로 꾸준히 개정되어 현재 DSM-5까지 나왔습니다. 이 편람에서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기존의 장애가 삭제되거나 추가되기도 하는데, 새로운 장애에 해당하는 병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회가 이전과 달리 발달되고 세분화되고 다양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회가 발달되고 복잡화될수록 이와 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마음에 관한 문제에 관해 하나 이상을 갖고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마음의 문제를 갖고 있는지의 여부가 아니라, 마음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다스려서 문제를 해결하는가 입니다. 마음을 다룰 수 있을 때, 스스로의 마음을 관찰할 수 있으며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때문에 최근 들어서 베스트셀러 서적으로 심리학 서적이 자주 선정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심리학에서는 다양한 이론과 연구들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는 수많은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존감을 높이는 법,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법, 생각을 변화시키는 법, 감정을 조절하는 법 등 다양합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인터넷을 검색하여 찾아봐도 되고 심리학 서적을 읽으면서 숙지해도 됩니다. 항상 중요한 것은 본질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며, 어떻게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그 어떤 감정과 생각에도 휘둘리지 않은 채로 심리적 평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실용심리학의 한 분야인 NLP에서는 이를 센터링(중심을 잡는 것)이라고 지칭합니다. 다시 말해, 이러한 상태는 어떠한 감정 또는 생각 등에 묶여 있지 않은 채로 중심을 잡을 수 있으며, 스스로의 생각을 메타 인지하여 관찰할 수 있음과 동시에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매 순간 현실에서 체험을 하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감정과 생각 등을 경험합니다. 지나간 체험은 과거가 되며, 과거는 현재에 영향을 줍니다. 기억 가운데는 좋은 감정을 느끼는 기억이 있는 반면, 좋지 않은 감정을 유발하는 기억도 있습니다. 기억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심리적 평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을 마음을 다스린다고 표현합니다. 과거에 얽매여 있는 문제에서 벗어나면 가능성이 가득한 새로운 세상을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개인적인 감정과 생각으로 가득한 주관적인 세상에 갇혀서 휘둘리지 않으면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조망하며 동시에 능동적으로 세상을 체험하며 살아가는 것을 마음을 다스린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누군가는 심리학을 공부하며, 누군가는 사람들을 만나며, 누군가는 종교를 가지며, 누군가는 독서를 하는 것입니다. 그 어떤 방법이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활용하여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면 그것 자체로 이미 마음을 잘 다스리고 있는 것입니다. 단지 심리학은 하나의 방편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