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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배 Dec 26. 2018

미국여행의 기록 #07 Califonia Driving

샌프란시스코에서 LA까지 캘리포니아의 해변을 달리다.

이제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로스엔젤레스까지의 캘리포니아 드라이빙을 떠납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직선거리로 가면 약 350여마일, 

San Fransico를 출발해서 실리콘밸리가 있는 San Jose를 거쳐 17마일 드라이브 도로가 있는 Monterey, 멋진 사구(沙丘)가 있는 Pismo, 미국 속의 덴마크 마을인 Solvang을 거쳐 Los Angeles까지 대략 454마일이니 킬로미터로 하면 730km정도를 운전해야 할 거리입니다.

운전만 하자고 미국까지 온 것은 아니니까 주변 구경도 하고 미국이라는 나라에 적응도 해야할 겸, 하루를 중간에서 쉬고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엔젤레스까지 약 730킬로미터의 이동거리

예전에 브런치에 올려서 잠시잠깐 다음 메인에도 올라왔었던 렌터카로 미국을 여행하는 방법을 보시면 알겠지만, 낯선 나라에서 차로 자가운전을 하면서 다닌다는게 이만저만한 스트레스가 아닌 일이라서 무작정 먼길을 한걸음에 달려가는 모험(?)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실제로 몬터레이를 벗어나면서부터 정말 어두운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구글 맵의 내비게이션에서는 계속 앞으로 가라고만 하는데 남은 연료의 표시는 점점 더 Empty로 향하고 왜 미국의 고속도로에는 휴게소가 없을까? 차의 기름은 어디에서 넣지? 이러다 기름이 떨어져서 고속도록 중간에서 오도가도 못하는건 아니겠지?하는 불안감에 한참동안 마음을 졸여야만 했습니다.


1. 실리콘밸리. 그리고 Stanford University.

평소에 스타트업 생태계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리콘밸리가 있는 산 호세와 스탠포드 대학교는 오래전부터 꼭 가보고 싶은 장소 중의 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업무와 관련된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가족여행이었기 때문에 그냥 이곳 저곳 상황에 맞춰 둘러보는 것으로만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하면서 스탠포드 대학교를 검색했을때 제일 먼저 나오는 리스트가 바로 후버타워였습니다. 후버타워는 설립자를 기리는 랜드마크 조형물이기도 하면서 스탠포드 대학교 교정의 중심 위치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실제로 캠퍼스 투어를 신청하면 이곳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하니 그럴만한 명분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랜드마크 종탑인 후버타워와 그 앞 분수대는 캠퍼스 투어를 하는 사람들로 항상 붐비는 곳입니다.

후버타워 인근에는 평소에도 공부를 하러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였던 Stanford Graduate School of Business이 있습니다. 방학 중이어서 다소 을씨년스러운 교정 분위기였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나니 죽기 전에 꼭 이곳에서 공부를 해봐야겠다는 목표에 대한 의지가 더 강렬해지는듯 했습니다.

환갑이 오기 전에 이곳에서 공부를 할 수 있을까요?

스탠포드 대학으로 공부하러 간다면 꼭 가보고 싶은 경영대학원. 그리고 학교 내부 쇼핑센터에 있는 Macy's 백화점 쇼핑몰
스탠포드 대학 정문의 우측에는 쇼핑몰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Macy's 백화점의 쇼핑몰도 있고,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쇼룸도 있습니다. 모델S와 모델X가 각각 한대씩 전시되어 있었고, 사전 신청자에 한해서 스탠포드 대학의 외곽을 도는 시승도 가능하다고 했는데 우리는 그냥 전시장에 있는 모델에 탑승해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나와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테슬라에 대한 가치는 충분하게 느껴질만 했습니다. 전기자동차이기 때문에 테슬라를 타고싶다는게 아니라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았을 때 느껴지는 것들이 기존의 승용차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다소 다른, 그러면서 어색하지 않은 묘한 매력을 주는 것들이 사람들의 시선 안에서 분명하고 조용하게 어필하고 있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 교정 안 쇼핑센터에 있는 테슬라의 쇼룸. 모델 X를 타 보았던 기회.
미국은 확실히 오가닉 푸드에 대한 트렌드가 대세가 된듯 합니다. 아마존으로 거액에 인수된 <Whole Food Market>을 비롯해서 다양한 오가닉 유통 채널들이 중산층 이상에서는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데, 대학가에도 이런 오가닉 채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보여집니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교정에서 발견한 오가닉 푸드 프랜차이즈인 <Tender Greens> 역시 깔끔하고 건강해 보이는 음식을 제공해 주고 있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 내의 유기농 음식점. 샌드위치와 스테이크 모두 맛있었다.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는 구글 본사를 찾아갔습니다.

워낙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다보니 이제는 내부 직원과 미리 약속되지 않으면 Visitor Center 방문도 어려워서 인근 주차장 한켠에 설치되어 있는 Google Android Lawn Statues를 찾았습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각각의 버전에 따라 알파벳 첫 글자의 순서대로 디저트 이름이 별칭으로 사용되어져 왔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OS 의 마스코트 들이 전시되어 있는 Google Android Lawn Statues
Android Codename (출처: 위키백과)
C : Cupcake (컵케이크) 안드로이드 버전 1.5
D : Donut (도넛) 안드로이드 버전 1.6
E : Éclair (이클레어(프랑스어 에클레르)) 안드로이드 버전 2.0~2.1
F : Froyo (프로요(프로즌 요거트)) 안드로이드 버전 2.2~2.2.1
G : Gingerbread (진저브레드) 안드로이드 버전 2.3~2.3.7
H : Honeycomb (허니콤) 안드로이드 버전 3.0/3.1/3.2
I : Ice Cream Sandwich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안드로이드 버전 4.0~4.0.4
J : Jellybean (젤리빈) 안드로이드 버전 4.1~4.3.1
K : Kitkat (킷캣) 안드로이드 버전 4.4~4.4.4
L : Lollipop (롤리팝) 안드로이드 버전 5.0~5.1.1
M : Marshmallow (마시멜로) 안드로이드 버전 6.0~6.0.1
N : Nougat (누가) 안드로이드 버전 7.0~7.1.2
O : Oreo (오레오) 안드로이드 버전 8.0~8.1
P : Pie (파이) 안드로이드 버전 9.0
구글 안드로이드 OS 의 마스코트 들이 전시되어 있는 Google Android Lawn Statues

운영체제의 별칭을 디저트 이름으로 뭍이는 전통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다음 버전은 Q로 시작하는 별칭이 될텐데, Q로 시작하는 디저트 이름에는 어떤게 매력적인 코드네임이 되어질까요?


2. 17miles Drive

드디어 꿈의 드라이브 코스라고 불리우는 17마일 드라이브 코스로 향합니다.

아름다운 항구와 맛있는 해산물 요리로 유명한 몬터레이 항을 지나면 17마일 드라이브 코스가 시작되는데, 이곳은 개인 소유의 사유지가 많아서 따로 통행료를 받습니다. 

입구에서 10달러를 지불하면 드라이브 코스와 곳곳의 전망 포인트 등에 대한 안내가 담긴 책자와 통행증을 줍니다. 통행증을 차량 대시보드에 올려두고 안내 책자의 내용을 참조해서 구석구석을 구경하려면 하루로도 모자랄듯 했습니다. 산호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오후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석양이 가장 멋있다고 하는 Bird Rock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이미 태양이 바다위로 떨어지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충분한 감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오는 길에 원래 시간계획을 수정해서 다시 이곳을 방문했었습니다.)

17 miles drive Rd.

17마일 드라이브 코스에는 멋진 골프 코스가 여러개가 있습니다. 그 유명한 페블비치 G.C와 Spy Glass Hill G.C 등도 드라이브 코스 곳곳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합니다.

뒤로는 유명한 골프클럽인 페블비치와 스파이글래스힐이 있고, 앞으로는 태평양의 거친 파도가 있는 해변가의 풍경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석양이 가장 멋진 장소라고 일컬어지는 17마일 드라이브의 해변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직접 가보는게 좋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표현이 정말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Bird Rock Vista Point는 17마일 드라이브 코스 중에서도 가장 멋진 석양을 보여주는 전망 포인입니다.

바로 앞 커다란 바위 위에는 석양을 즐기는 새들이 잔뜩 모여서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다. 저 바위가 바로 Bird Rock Vista Point이다.

바쁜 걸음으로 다가선 탓인지 떨어지는 석양이 렌즈를 채우는 동안 날이 저물어 주변 경관은 제대로 볼수조차 없었기에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들러서 주변 경치도 둘러보고 12월과는 다른 1월의 석양을 담아올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들러서 렌즈에 담은 17마일 드라이브의 석양

17마일 드라이브는 하루 중의 절반 정도를 투자해야 충분히 감상할 수 있을 정도의 볼거리를 갖고 있습니다. 몬터레이에서 점심을 먹고 곧바로 출발해서 오후내내 멋진 경관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짜면 좋을 것입니다.

17마일 드라이브의 석양
17마일 드라이브의 석양


3. Pismo Beach

로스엔젤레스로 향하는 여정에서 쉬면서 한 숨 돌리기로 한 곳은 Pismo Beach라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태평양의 거센 파도 위로 길게 드리워진 잔교와 한가로운 바닷가 주택들의 모습은 헐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듯한 배경을 떠올리게 만드는 평화로운 마을이었는데,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고 커다란 사구(沙丘)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려는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습니다.

페이스북의 <Visit California> 페이지에서 캘리포니아에서 꼭 들러봐야 할 10곳 중의 한곳으로 소개를 하고 있는 곳이어서 아무 생각 없이 찾은 곳이었는데,  어떤 생각도 필요없는 한산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오랜 비행 후에 쉬지도 못하고 돌아다녔던 며칠간의 피로를 털어내고 기나긴 로드 트립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피스모비치 다운타운의 주택들과 바닷가 풍경
피스모비치의 바닷가 풍경. 바다 위로 드리워진 잔교의 풍경이 전형적인 미국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느낌을 준다.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피스모비치의 바닷가 풍경. 바다 위로 드리워진 잔교의 풍경이 전형적인 미국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느낌을 준다.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피스모비치의 풍경.

피스모비치에서 가장 맛있다고 이름난 곳은 Wooly's라는 바닷가 레스토랑인데, 이곳의 메뉴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클램차우더 스프와 햄버거이며, 쉬림프앤칩스와 어니언링도 충분히 먹을만한 가치가 있는 메뉴였습니다.

잔교 밑 해변에 부서지는 파도의 모습과 서핑을 하던 슈트 차림 그대로 서서 스프를 훌쩍이는 서퍼들의 모습이 왠지 음식을 더 맛깔나게 만들어주는 곳이었습니다.


4. 미국 속의 작은 덴마크, Solvang

미국 속의 작은 덴마크 마을인 솔뱅(Solvang)은 마치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어로 쓰여진 간판들을 발견하는 것처럼,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유럽의 작은 마을같은 느낌을 느끼기에 충분한 광경을 보여줍니다.

덴마크 방식으로 제빵을 하는 베이커리(Mortensen's Danish Bakery)에서는 고소하고 맛있는 빵들을 먹거나 살 수 있고, 다양한 덴마크식 와인도 즐길 수 있으며, 예쁜 디자인이 돋보이는 소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미국 속의 덴마크 마을 솔뱅(Solvang)
Solvang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해주는 도보여행 지도.
덴마크, 풍차, 호두까기 인형에 나올법한 나무 병정과 크리스마스 트리
솔뱅 마을 중심부에 있는 덴마크 제품 전시장인 코펜하겐 하우스의 전시품들

솔뱅의 중심부에는 덴마크 국적의 유명한 제품들을 전시 판매하는 곳인 <코펜하겐 하우스>가 있습니다. 해마다 유행하는 색상을 선정해 주기도 하고,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색상 조합을 위한 CMYK 값이나 RGB 값을 알려주는 유용한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PANTONE>, 종이를 접어서 만드는 전등갓으로 유명한 <normann>,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LEGO> 등이 모두 덴마크 기업들이어서 친숙하면서도 색다른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미굿에서 맛보는 유럽의 크리스마스 분위기
마차를 타고 마을을 도는 재미도 솔솔치 않다.
가상의 코펜하겐 거리에 있는 아주 유명한 덴마크 사탕 가게. 직접 만들어주는 사탕 맛이 별미
자세한 안내사항들과 월별로 개최되는 이벤트에 대한 정보들을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면 더 유용한 관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들에 대한 가이드는 솔뱅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cityofsolvang.com/)에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작은 덴마크 마을 솔방을 떠나 이제 천사들의 도시 로스엔젤레스로 향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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