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다
결정이 95% 되었다.
딸을 위한 결정이라지만 쉽지않다.
이럴땐 오히려 아내의 결정에 힘이 실린다.
우리집의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내 역할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평소에 우유부단한 아내의 의사결정이지만 이럴때는 또 힘있게 이야기한다.
'애를 위해서는 보내주는게 맞을거 같애'
아아의 엄마는 이미 남편과 아이와 2년을 떨어져 살아봐서 인지 흔들림이 없었는데 나는 그 부분이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었다. 본의 아니게 돌 지나마자 나와 함께 했던 녀석을 내품안에서 떨어트려 놓는것이..
그래, 이제 결정은 했으니 앞만 보자.
학교는 해결을 했고,
어디서 생활을 하게 할 것인가.
뉴질랜드에는 기숙학교도 있고 홈스테이도 있다.
기숙학교는 비교적 규모가 큰 오클랜드 근처에 명문학교들이 운영을 하고 있는 것 같았고, 우리가 살던 지역은 뉴질랜드 시골(?)느낌으로 기숙학교는 없었고 대신 홈스테이가 잘 되어 있었다.
키위(뉴질랜드 사람을 '키위'라고 칭함) 홈스테이
한인 홈스테이
이 둘 중에 선택을 해야하는데,
아이는 이제 막 만 10세가 지난 어린이고 밥을 잘 먹어야 겠다는 생각에 한인 홈스테이로 고민없이 결정을 내렸다. 뉴질랜드에서 2년을 살았고 남은 1년이라 영어에 대한 니즈도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결정했지만 만약에 처음오고 기간이 짧다면 조금 고생을 하더라도 키위 홈스테이를 선택하는 것을 더 추천해줄 듯 하다. 기본적으로 영어를 배우는 속도가 다를것이고 비용도 3/5 가격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래도 2년간 교류를 해오던 교민의 집으로 결정을 했고, 그 집에는 같은 또래의 딸이 있었기에 더욱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된 부분도 한 몫했다.
결정이 어려웠지. 이미 결정하고 나니 속전속결이다. 학비까지 납부를 완료하고 홈스테이 가정도 결정했다. 이제는 아이가 부모없이 혼자 살아야 하는 방법을 알려줄 차례이다. 동물이 자기 새끼 독립시키기 위해 사냥을 알려주듯 우리 부부는 아이에게 그동안 부모가 해주던 것을 혼자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었다.
- 손톱/발톱 깎기
- 준비물 스스로 챙기기
- 캘린더로 스케줄 관리하기
- 속옷/겉옷의 빨래 주기를 체크하기
- 머리 혼자 드라이 하기
- 드림렌즈 관리하기
등등
귀찮아 하면서도 본인이 해야하는 일임을 인지했는지 곧 잘 따라와주는 딸을 보며 고맙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우리는 이렇게 헤어질 준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