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원래 다니던 초등학교에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
아는 친구들이 많고 해서 적응하는데 무리는 없었다.
특별한 학원을 다니진 않았고,
테니스, 골프, 수영만 뉴질랜드에서 해왔던 루틴대로 이어서 했다.
"애 영어공부도 해야 돼!"
아내가 너무 공부를 안 한다며 잔소리를 해왔다.
나는 아이의 영어 실력에 매번 감탄하곤 했다.
하지만 아이의 엄마는 아직 멀었다면서 한국아이들이 더 영어를 잘한다는 말을 계속했다.
'아니 영어권 국가에서 2년이나 학교를 현지인들하고 다니면서 생활한 아이보다 더 잘한다고?'
믿을 수가 없었다.
근데 한편으로는 어느 정도의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서 주니어 토플 시험을 신청했고,
아이는 매우 빠른 속도로 문제를 풀어내더니 거의 만점에 가까운 결과를 받았다.
"봐봐.
잘하잖아!!"
"보통 사교육 받는 애들은 거의 만점이야"
"......"
인터넷 블로그에 실제로 그런 후기들이 많았다.
나는 그 후기들은 아이를 자랑하고 싶은 몇 안 되는 부모가 쓴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아이의 생일이 되어서 친한 친구들 생일파티를 해주려 집으로 초대했다. 신나게 놀던 아이들은 이방 저 방을 왔다 갔다 놀더니 아이의 책상 위에 있던 영어교재를 보고 있었다.
나는 딸 친구들에게 입을 열었다.
"너네 이런 거 할 수 있어?"
"네? 저 이거 다음단계 하는데요? 헤헤"
"..."
아 현실이구나.
아내의 말이 맞았구나.
서울 강남 대치동에 사는 것도 아니고 경기남부 변두리에 사는 이곳도 이미 사교육의 늪에 빠진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고민이 많아졌다.
내가 생각했을 때 우리 애가 공부에 대한 흥미는 없는 거 같다. 못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공부를 하는 것이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그래도 해야 하는 것은 끝까지 하려고 하는 성격이기에 학업 성취도면에서는 좋은 거 같은데,,
공부를 하는 것이 즐겁지 않은 애가 한국에서 초, 중, 고에서 오로지 대학교를 가기 위한 공부, 그것도 학교에서 하는 공부로 부족해서 사교육을 해서 얻는 시험성적으로 원하는 대학은 간다고 하더라도,, 취업?이라는 벽이 또 존재할 것이고, 그럼 결국에 나 같은 인생을 살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아이는 지금 무엇을 궁금해할까?
아이는 지금 뭐가 가장 재밌을까?
아이는 지금 뭐가 가장 하고 싶을까?
당장 눈앞에 아이의 대한 관찰이 우선이고,
아이가 필요할 때 지원해 줄 수 있는 게 돈과 나의 시간이고, 아이가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뒤에서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서,
아이의 꿈이 무엇일까?
아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에 대한 미래의 삶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을 이어간다. 아이의 미래를 생각을 하다 보니 나의 삶에 대한 의욕도 생긴다.
선순환이다.
나는 적어도 내가 경험했던 주입식 교육은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공부, 공부, 공부하다가 대학가니 기쁨은 잠시 또 취업,,
주입식 교육의 말로가 보였다.
세상엔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다양한 문화와 즐길 것이 즐비하다. 그로 인해 일거리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공부로 출세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래 결정했어.
딸아. 뉴질랜드 1년 더 가자.
단순히 머릿속에 집어넣는 학습은 하지 말고, 너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궁금증을 꺼내놓고 탐구해 보고 실현시켜 보자.
그리고 뉴질랜드에 연락했다.
학교 등록 마감 하루 전이었다.
"학교 등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