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ve (1)

< desire > - 엽편소설

by 그림책미인 앨리

그가 등장하자 모두 시선이 그쪽으로 집중되었다.

그의 이름은 윤이며 대학 편입생이었다. 남자의 평균키보다 조금 작은 그였지만 그에게서는 항상 빛이 났다.

뽀얀 쌀뜨물처럼 부드럽고 흰 피부에 날렵한 콧날, 적당히 흩날리는 앞머리는 검은색이 아닌 탐스러운 갈색으로 만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였다. 부담스럽지 않은 눈동자와 목소리에 같은 학년에서는 입소문이 자자한 남자였다. 그 과에서는 당연히 한 번의 등장으로 뭇 여대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남학생이 많지 않았던 그 과에서는 단연 빛나는 보석처럼 반짝반짝 거리는 존재였다.

같은 과라면 한 번은 꼭 말 걸고 싶은 그런 남자였다.

그 남자는 그런 분위기를 이미 알고 있는 듯 약간의 거만함에 더욱더 여대생들은 가까이 가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그의 소문은 그 과에서 출발하더니 인터넷 속도만큼 그 학년 여대생 마음을 사로잡았다.

함께 편입한 학생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났다.

윤이 뜨는 날에는 서로 얼굴이라도 한 번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튀나지 않게 우연을 가정한 필연으로 마치 잘생긴 연예인이 학과에 나타난 것처럼 야단이었다.


진과 숙은 그 소문을 접하면서 궁금증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야, 그거 들었어? 옆과에 잘생인 편입생이 와서 다들 난리야."

"너도 들었구나. 왜, 기억 안 나? 편입생 모집할 때 면접 볼 때 잘 생긴 남자 봤다고 한 거."

"시험에 붙을지 떨어질지 긴장하고 있는데 그게 눈에 들어오니?"

"합격이 되어야지 그때부터 하나씩 시야에 들어오는데...... 뭐, 어쨌든 얼마나 잘 생겼길래 저리 난리인지 궁금하긴 하다."

유난히 허스키한 목소리와 한 톤이 높은 숙과 진은 어디에서 이야기를 하든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녀들은 아주 날씬했으며, 웃는 얼굴이었다.

진은 키가 크고 눈도 크고 얼굴도 작았고, 숙은 얼굴크기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지만 커다란 눈망울과 당당함에 둘 다 자존감이 강했다.


"애, 들었어? 그 잘생겼다는 편입생 오빠 말이야, 윤이라고 했던가. 세상에 우리 과에 마음에 드는 사람 있다고 해서 그과 여자애들이 난리였데."

"정말? 누구지?" 그녀들의 호기심이 가득 찬 큰 눈들은 점점 더 커지더니 우리 과 여자아이들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우리 그러지 말고, 그 편입생 오빠들하고 만나보자. 같은 편입생이잖아."

"야, 그걸 어떻게 말해?"

"뭐 비슷한 언어학과니깐 총대한테 말해서 친목 쌓자고 하자. 안 그래도 한 살 어린애들하고 지내려고 하니 어색해. 아마 그 과도 마찬가질 거야. 내가 말해볼게."

친밀성이 높은 진이 제안하고, 숙은 수줍어하면서도 해보자고 했다.

총대는 흔쾌히 진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타과와 의논하고 공지하겠다고 했다.




"여러분~ 편입생들도 왔고 서로 인사도 나눌 겸 수업 마치고 모임 있습니다. 곧 있을 체육대회 행사 문의로 옆과도 함께 만나기로 했으니 빠지지 말고 참석해 주세요. 이상입니다."

여기저기서 좋다는 함성과 함께 옆과에 있는 빛나는 남자 존재에 대해 알기 위해 모두 참석하는 분위기였다. 학교 바로 밑에 위치한 술집에서 두 과 학생들이 모여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이야기로 정신없었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모든 여학생들은 윤에게 쏠려있었고, 윤은 그 시선을 전혀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즐기는 듯했다. 언제나 그런 분위기를 느꼈다는 듯이 자신감 또한 묻어 나왔다. 남학생들은 깐깐하거나 건방질 거라고 생각했던 윤이 의외로 술도 잘 마시고 이야기도 잘하며 친근감이 있자 '형'이라 부르며 다가갔다.

키만 작을 뿐이지 모든 면에서는 완벽했다. 하나 더!

윤은 골초였다.

담배 연기와 냄새를 싫어하는 여자들은 그 자리를 피했다. 하늘은 공평하다는 말과 함께 미련 없이 떠났다.

그때, 진과 숙은 윤 곁으로 다가갔다.

낯선 사람에게 쉽게 말을 거는 진은 그 짧은 시간에 윤을 탐색했다.

이미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과 학생들과 이야기하며 정보를 입수했고 그 정보를 숙과 함께 공유했다.

우리 과에 관심 있다던 여자가 누구인지 궁금해하며 맥주컵을 들고 그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전 ooo과 진입니다. 편입했다고 들었는데 저도 편입생이에요. 이쪽은 숙이고 저랑 동갑이랍니다." 눈인사로 서로 맞추며 어색한 인사를 나누었다.

윤은 말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짧은 응답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처음에 낯을 가리는 숙또한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하면서 긴장이 풀리더니 어느새 세명은 친한 동생, 오빠 사이가 되었다.

다음날, 윤이 좋아하는 여학생이 누군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진과 숙이 있는 과라는 사실은 명백했다.

그렇게 그들은 조금씩 그리고 빨리 서로에 대해 알아갔다.

여동생이 없던 윤은 그녀들이 종알종알 이야기하는 모습이 마냥 귀여웠다.

함께 공부하고 술 마시면서 조금씩 그녀들과 친해지며 편안함을 느꼈다.

한 학기가 지나가고 방학을 보내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을 때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겉으로는 다음 학기가 시작하는 것 같았지만 보이지 않는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

윤이 좋아했다던 그녀의 정체가 밝혀졌다.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흔히 연인들이 하는 행동을 윤과 그녀가 학우들 앞에서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 그녀의 정체가 밝혀지자 그 모습을 지켜보는 한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진이었다.


윤은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대상이었다.

그과 여학생들은 말할 것 없고 우리 과 역시 윤옆에 항상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여자들만 느낄 수 있는 육감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윤과 숙은 그렇게 점점 가까워져 갔다. 그 관계를 진인 지켜보면서 함께 하면서 틈을 노리고 있었다.

공식적으로 CC커플이 아니었기 때문에 언제든 자기가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윤 또한 공식적으로 숙을 내 여자 친구라고 소개하지 않았고 숙 또한 그러했다.

그야말로 썸을 타는 중이었다.

그 썸을 진은 놓치지 않고 지켜보았다. 그들에게 일어날 틈을 놓치지 않았다.

다운로드 (1).jpg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