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리아스 >> 배경 이야기
서양 고전 문학을 알기 위해서는 꼭 읽어야 한다고 널리 알려진 책 두 권이 있다.
우리나라 서울대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대학에서 필독서로 지정하고 있는 책이다.
교육, 문학, 사고에 영향을 미치 운명 수용에 관한 거대한 서사시 '호메로스'가 들려주는 신과 인간의 전쟁 이야기 <<일리아스>> 와 <<오뒷세이아>>가 있다.
기원전 8세기경 고대 그리스 문학 중 가장 오래된 서사시이다.
서사시란 서사(이야기가 있다)와 시(운율이 있다)가 합쳐진 말로 운율에 맞춰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르이다. 즉 이야기 형태의 시이다. 역사적인 사건이나 신화, 또는 전설과 영웅의 사적을 다룬다.
일리아스란 '일리오스 이야기'라는 뜻으로 원래는 일리아스 포이에시스(트로이아의 서사시)인데 포이에시스를 빼고 일리아스(Ilias)만 남은 것이다. 일리아스는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한 것을 문자로 기록한 것이므로 균형이 잘 잡혀있는 서사시이다. 조선시대 판소리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를 지은 작가는 호메로스다.
호메로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고 추청일 뿐이다. 단지 그는 시각장애자이며 음유시인, 고대 그리스 서사시인으로 알려졌다. 트로이 전쟁 승리 이후 그리스의 암흑기(도라이인 침략, 미케네 문명 파괴)가 지나고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는 상고기(기원전 8세기)가 오는데 이때 호메로스가 활동한 시기다. 패니키아인의 알파벳이 그리스에 도입되고 그리스인들은 그들만의 문자를 만든다. 호메로스는 입으로 전해지는 트로이아 전쟁 이야기를 자기 나름대로 상상력과 창의력을 더해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를 썼다고 알려져 있다. 트로이아 전쟁 서사시 중 두 권만 온전히 전해지고 나머지 작품들은 제목과 줄거리만 전해졌다.
구전되어 오던 신하에 대한 호메로스의 새로운 해석은 당시 시대 사람들의 사고와 정서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고 이후 기원전 6세기 경부터 그리스 사람들의 교과서처럼 사용되었으며, 이후 그리스 사상의 원형이자 서양사상의 가장 깊은 뿌리가 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보면 호메로스의 스타일을 언급한다. 개별적 사실에서 보편적인 법칙을 이끌어내는 사고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즉 현대 문학에서 볼 수 있는 플롯을 호메로스 작품에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호메로스는 10년 동안이나 전개된 트로이아 전쟁을 마지막 단 50일 동안에 일어난 사건들을 통해 <<일리아스>>를 그려내고 있다. 전쟁이 일어난 이유, 지난 9년 동안에 일어난 일들, 다가올 아킬레우스의 죽음과 트로이 패망등 이야기 전개에 반드시 필요한 주요 내용을 군데군데 등장하는 인물들의 말이나 암시를 통해 부차적으로 알게 한다. 다시 말하면 그는 역사 기록에 대한 글을 쓴 것이 아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작품의 서두에서 제시한 '아킬레우스의 분노' 주제에 집중한다.
<<일리아스>>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알기 전에 신화적 배경에 대해 알고 이해하면 조금 더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다.
테티스는 바다의 여신이다. 어찌나 아름다운지 제우스가 아내로 맞고 싶을 정도였는데 티탄 신족인 프로메테우스로부터 신탁을 듣게 된다. 만약 제우스와 테티스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면 아버지를 능가하는 위대하 아들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힘들게 얻은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마음을 바꾼다. 그리고 테티스를 반강제로 인간 펠레우스와 결혼하게 한다. 이 둘 사이에 태어나는 자가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다.
이 화려한 결혼식에 모든 신들이 초대를 받았지만 단 한 명 불화의 여신, 에로스만 초대를 받지 못한다. 화가 난 에리스는 '황금 사과'를 들고 결혼식에 나타난다.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글자가 적힌 황금사과를 던지고 사라진다. 올림푸스 여신 중 가장 아름다운 여신은 누구일까?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는 자존심을 걸고 자신들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제우스에게 답을 달라고 요청한다.
곤란한 질문을 받게 된 제우스는 목동 파리스(트로이의 둘째 왕자)에게 판단할 것을 요청한다.
이때 세 명의 여신은 파리스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 각자의 능력을 제시한다. 최고 권력의 여신 헤라는 전 세계를 지배하는 권력,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혜, 그리고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절세 미녀와의 결혼을 약속했다.
과연 파리스는 누구를 선택했을까? 파리스는 절세 미녀와의 결혼을 약속한 아프로디테를 선택한다. 이미 파리스에게는 권력과 전쟁에 대한 지혜가 현시점에서는 필요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트로이아는 강국이었고 엄청난 부를 축적했기에 권력과 전쟁에서 승리하는 지혜보다는 미인이 필요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미인이 유부녀 헬레네였다. 그녀는 이미 스파르타 왕의 아내였다. 따라서 헬레네를 트로이아로 데려오면서 트로이아 전쟁의 발단이 되었다.
인간의 아름다움이 아니다. 역시 제우스의 피를 물려받았다.
헬레네는 인간이 아닌 신처럼 아름다워 제우스의 딸이라는 소문이 날 정도였다. (신화 이야기에서는 헬레네가 제우스의 딸이라는 설정) 헬레네가 너무 아름다워 구혼자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이때 그리스 전역의 쟁쟁한 영웅들이 질투심 때문에 서로 다투게 될 것이 두려워서 사윗감을 고르지 못했는데. 이들 중 구혼자였던 오디세우스는 이타케 같은 가난한 섬의 왕인 자신이 헬레네와 결혼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을 하며 헬레네의 사촌 페넬로페를 아내로 맞이한다. 그 대가로 그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구혼자들 중 누가 헬레네의 신랑으로 낙점되어도 승복하고, 누군가가 이 결혼을 훼방할 경우 함께 힘을 합쳐서 싸우도록 맹세를 시키는 것이었다.
이는 훗날 트로이아 전쟁의 시발점이 된다.
한편 스파르타에 가서 스파르타 왕 메넬레우스의 아내 헬레네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강대국에서 온 파리스를 환영한 메넬라우스가 잠시 자리를 비우는 사이 헬레네와 파리스는 첫눈에 반하게 되며 야반도주를 한다.
헬레네가 트로이아로 갔을 때는 몸만 간 것이 아니라 거기에 상응하는 수많은 보물(재산)도 챙겨갔다.
그리고 이를 알게 된 메넬라우스는 헬레네를 찾기 위해 미케네 왕 친형 아가멤논에게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당시 케네는 그리스 연합군을 이끌 만큼 강성했다. 마침 이때 그리스 승리를 위해서는 아킬레우스가 필요하다는 신탁을 받게 된다. 아킬레우스는 앞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바다의 여신 테티스와 인간 펠레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다. 아킬레우스는 인간의 피가 섞여 있어 죽을 운명이었기에 불멸의 몸을 만들어주기 위해 테티스는 아킬레우스를 산채로 몸을 담그면 불멸의 몸이 되라는 스틱스 강에 담근다.
그러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발목 있는 부분은 담그지 못한다. 어쨌든 테티스는 그렇게 스틱스 강물에 아들 아킬레우스를 담근 후, 펠레우스가 아닌 켄타우로스족 케이론에게 아들을 맡긴다. 케이론은 무예뿐만 아니라 의술, 궁술, 예술에 모두 능한 현자로 대표적인 제자가 바로 그리스 신화 최고의 영웅 헬라클래스였다. 그렇게 유년시절을 케이론에게 훈련받으며 아킬레우스는 성장한다.
테티스의 노력으로 불멸의 몸이 된 아킬레우스에게는 두 가지 미래에 대한 선택이 있었다. 트로이아 전쟁에 참여하게 되면 불멸의 명예를 얻는 대신 단명할 것이며, 전쟁에 참여하지 않으면 명예는 없지만 오래 살 수 있었다. 당연히 아들을 지키고 싶었던 테티스는 그리스 연합군에게 발탁되기 전에 아킬레우를 여장해서 딸 많은 궁전에 숨겨놓는다. 하지만 지략가였던 오디세우스는 방울 장수로 변장해 궁으로 들어갔고 여자의 장신구보다 칼, 투구 등에 관심 있던 여성을 보자 아킬레우스라임을 직감하며 결국 테티스의 바람과는 달리 트로이아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