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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미인 앨리 Aug 15. 2024

입안이 얼얼~여름 디저트

여름 그림책큐레이션(6) _ 팥빙수 & 아이스크림

무더위가 절정에 다다르면서 더위를 식히기 위한 방법도 다양해진다.

시원한 자연 바람이 제일 좋지만, 훅 날아오는 습한 바람 대신 에어컨을 더 가동한다.

환경을 생각하며 조금 참는 사람들은 얼음을 동동 띄운 냉수 한 잔을 벌컥벌컥 마시기도 한다.

그래도 가장 손쉽게 후끈 달아오른 열기를 식히기 위해서는 빙수와 아이스크림을 빼놓지 못한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여름에만 즐기던 빙수나 아이스크림을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본연의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입안이 얼얼 해지면 금세 오른 더위를 식히기에는 빙수와 팥빙수가 딱이다.

다양한 빙수와 아이스크림이 출시되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고르는 맛이 있다.

많은 맛들이 유혹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본적인 맛을 선택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어릴 적에는 그렇게도 팥이 싫더니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면서 '팥'의 유혹에 빠져든다.

와그작와그작 얼음을 씹어먹다 이가 다칠 수도 있지만, 부드러운 얼음가루에 매혹적인 팥 한 스푼 그리고 우유의 절묘한 조합은 참을 수 없다.


단 것을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지만 유일하게 여름 더위로 인해 건강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는 팥빙수와 아이스크림 그림책으로 떠나보자.




(1) 팥과 얼음의 궁합 : 팥빙수 유혹

1. 팥빙수의 전설 : 이지은 글, 그림 / 웅진주니어 2019.06.18.
- 출처: 알라딘 서점 -

너무나도 유명한 그림책.

<<팥빙수의 전설>> 그림책을 모르는 어린이가 없을 만큼 인지도가 높은 그림책이다.

'팥'에 관한 그림책이라면 옛이야기 <<팥죽할멈과 호랑이>> 가 먼저 떠올랐는데 이제는 <<팥빙수의 전설>>그림책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엄청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는 정말 부지런하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세수하고 밥을 먹고 빨간 보자기 두건을 쓰고 운동한다. 그리고 바로 밭에 나가 그동안 공들인 야채와 과일을 수확한다. 이 넓은 땅에 참외, 딸기, 수박, 팥까지. 할머는 부자이며 능력자임을 증명하듯 아무렇지 않게 일을 척척 해낸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수박, 참외, 딸기를 따서 정갈하게 통에 담고 팥은 단팥죽으로 만들어 단지에 담아둔다.

여기서 또 한 번 놀란다. 체구가 작은 할머니가 헐크처럼 모든 음식을 다 다음 봇짐을 한 번에 들고 장으로 출발한다. 그리고 숲에서 전설로만 듣던 눈호랑이를 만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가 어우러지면서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맛있는 거 주면 안 잡아먹지!'

처음 맛보는 딸기, 참외, 수박 맛에 멈추지 못하는 눈호랑이는 계속 할머니한테 더 달라고 요구한다.

과연 할머니는 무사히 장에 다녀올 수 있을까?


더위에 지친 순간, 팥빙수를 먹으면 머리가 띵해질 정도로 시원하고 기분 좋은 그림책이다.

시원한 팥빙수와 함께 책을 읽으면 어느새 더위는 온몸에서 훌훌 사라지는 책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신나게 웃고 시원하게 읽을 수 있다.


2. 얼음산 빙수 가계 : 정현진 글, 그림 / 올리 2024.06.27.
- 출처: 알라딘 서점 -

여름에 빠질 수 없는 소재가 '환경'이다. '기후 위기'라는 말이 실감할 정도로 세계 곳곳에서 이상 기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많은 그림책에서 언급했지만 이번 그림책큐레이션에서는 '환경' 부분을 제외했다. 따로 섹션을 만들어 소개하려고 했는데, <<얼음산 빙수 가게>> 그림책은 소재가 신선하고 무엇보다 함께 살아가는 고민을 나눌 수 있어 소개한다.


입안이 얼얼하게 만드는 얼음. 얼음산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얼음산 빙수 가계>> 배경은 아주 추운 극지방이다. 추워도 신선한 얼음을 갈아 만든 빙수는 시원하고 달콤했고, 사람들은 덜덜 떨면서도 맛있게 먹는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처음에는 동네 사람들이 찾아와서 먹다가 소문이 나자 크루즈를 타고 '북극 맛집 투어'를 하는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일명 '북극 핫플'로 떠올랐다. 가진 거라고는 얼음밖에 없던 아저씨는 이제 가진 게 너무 많아졌고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점점 더 많은 손님을 받았다. 그런데 메뉴가 많아지고 손님이 늘어나면서 얼음산은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다. 아저씨는 고민에 빠지고 그사이 동물들은 얼음산을 떠났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아저씨는 떠나는 동물들을 신경 쓰지 못했다. 오직 자신의 '빙수'를 더 널리 알리고 싶었다. 아저씨 노력으로 얼음산 빙수는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과연 얼음산 빙수는 언제까지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을까?


<<얼음산 빙수 가게>>에서 보여주는 아저씨의 무한한 성장은 욕심으로 변한다. 사업자 입장에서 아저씨는 성공하는 사업 수완에 박수를 보낼 수도 있다. 그러나 아저씨는 '공존'이라는 마음이 없다. 빙수 가게를 운영하면서 자연을 덜 해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하는 성숙된 마음 자세를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책 뒤에는 독후활동 할 수 있는 활동지와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QR코드로 만들었다.

다양한 활동지를 통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성장이 아닌 성숙한 관계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





(2) 달콤한의 끝판왕 : 아이스크림

3. 즐이 길어도 아이스크림 : 니니 블리세르트 글, 그림 / 이호은 옮김 / dodo 2024. 06. 28.

맛있는 음식을 위해 기다린 적이 있는가? 입소문으로 난 가게 앞에는 놀이기구를 기다리는 줄처럼 1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이럴 때 기다리느냐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가느냐에 대한 선택을 한다. 기다림이 싫은 사람은 아무리 맛있다고 소문이 나도 애초에 다른 곳으로 가지만 기필코 먹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가는 사람은 1시간이든 2시간이든 하염없이 기다린다.

 

여기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긴 줄을 서는 동안 다양한 동물을 만나는 주인공이 있다. 기다림 속에서 다른 이들을 위해 양보하며 세상의 작은 아름다움을 발견해 나간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줄이 길어도, 아이스크림>> 그림책은 스웨덴의 동화 작가, 니나 블리세르트가 쓰고 그렸다. 색연필로 그린 듯한 일러스트의 주인공 스쿠레의 순수한 마음을 담아냈다. 독자들은 순수한 스쿠레의 선한 행동을 통해 순수한 시선으로 세셍을 바라보게 된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스투레는 줄을 서는 동안 노부부를 위해, 우는 아이를 위해, 나보다 작은 동물을 위해, 자리를 양보한다.

보는 시선에 따라서 스투레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렇게 계속 양보하면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을까?' 어느새 스투레가 빨리 아이스크림을 먹었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한다.  더불어 스투레가 보여주는 작은 행동에 빛나는 행운으로 우리에게 기다림의 가치가 무엇인지 함께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선한 마음이 왜 필요한지 알게 되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4. 꽁꽁꽁 아이스크림 : 윤정주 글, 그림 / 책읽는곰 2022.07.15.
- 출처: 알라딘 서점 -

꽁꽁꽁 시리즈 돌풍을 일으킨 윤영주 작가의 그림책 <<꽁꽁꽁 아이스크림>> 은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 가게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처럼 손님이 없을 때 아이스크림들이 이야기한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오늘은 아이스크림들이 서로 저 잘났다고 싸워 대는 통에 난장판이 벌어졌다.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스크림은 누구인지 이야기하다 붕어빵 아이스크림을 사다가는 단골 할머니에게 뽑히지 못한 붕어빵이 친구들에게 화풀이를 한다. "이 꿀돼지바야, 너 때문에 뽑혀 갈 기회를 놓쳤잖아. 에잇, 천년만년 냉장고 속에서 살아라!"라고 악담까지 퍼붓는다. 그 모습을 본 팥바가 붕어빵을 달래 보지만 더 화를 내고 아이스크림들이 서로 잘났다고 싸워 난장판이 된다. 이때 호야 아빠가 등장한다. 무슨 기분 좋은 일이 있는지 콧노래까지 불러 가며 아이스크림을 잔뜩 담다 그만 왕자콘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 알라딘 서점 -

자기를 무시한 왕자콘을 도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에 빠진다. 팥바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왕자콘은 무사히 냉장고로 돌아올 수 있을까?


친구로부터 무시를 당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만약 자신을 무시한 친구가 어려움을 처혔을 때 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기 싫은 이기주의 사회에서 내가 손해 보더라도 선뜻 손을 내밀 수 있는 세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작가는 자신이 손해 보더라도 양심과 선의를 저버리지 않는 세상, 아이들의 순수하고 착한 마음이 제대로 된 사회임을 그림책을 통해 보여줍니다.



5. 아이스크림이 꽁꽁 : 구도 노리코 글, 그림 /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2018.07.05.

한국에 윤정주 작가의 꽁꽁꽁 시리즈가 있다면, 일본에서는 우당탕탕 야옹이 시리즈로 유명한 구도 노리코 그림책이 있다. 고양이와 아이의 특성을 절묘하게 결합한 글과 그림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사랑하는 그림책이다. 일본에서 시리즈 통산 100만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이며, 한국과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노란 털, 볼록 튀어나온 배, 짤막한 팔다리에 뭔가 꿍꿍이가 담긴 오묘한 표정을 한 여덟 마리 야옹이들.

호기심이 많으며 궁금한 것은 꼭 직접 해서 알아가는 이들의 엉뚱한 모습을 놓칠 수 없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아이스크림이 꽁꽁>> 그림책은 '우당탕탕 야옹이'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다.

이른 아침 멍멍씨네 아이스크림 가게에 펭귄 부자가 배달을 온다. 빈 아이스크림 통을 새 아이스크림 통으로 바꿔주는  모습을 지켜보던 야옹이들은 배달차를 따라간다. 아이스림을 실컷 먹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빈통에 숨어든다.

- 출처: 알라딘 서점 -

배달차가 도착한 곳은 얼음 나라. 이글루 공장에서 펭귄들이 열심히 아이스크림을 만든 모습을 지켜본다.

펭귄들이 퇴근하자 신이 난 야옹이들은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잔뜩 먹는다. 거대한 아이스크림을 몽땅 먹고 나니 덜덜덜 몸이 떨려오고 집으로 가려고 보니 밖은 그야말로 냉탕이었다. 이 모습을 본 아기 펭귄 펭이는 야옹이들에게 따뜻한 물로 언 몸을 녹여주고 담요와 차고 가져다준다. 또한 차로 태워다 주겠다며 아빠를 부르러 간다. 하지만 얼음 바다 위에 난 지름길로 가던 펭이에게 위험이 닥친다. 범고래가 나타나 펭이를 잡아먹으려고 한다. 야옹이들은 범고래를 물리치고 펭이를 구할 수 있을까?


예쁘지 않아서 더 사랑스러운 야옹이들이다.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하고, 궁금한 건 못 참고, 먹고 싶은 건 꼭 먹어야 하는 모습은 아이들과 닮았다. 들키면 혼날 줄 알면서도 말썽 피우며 짜릿한 행복을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책의 묘미는 야옹이들이 말썽을 피워도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독자에게 보여주는 모습이다. 상대방에게 받은 친절함과 고마움은 반드시 되갚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며 아이도 어른도 한 뼘 더 성장하게 된다.



헉헉 숨이 차고 더운 공기로 지쳐갈 때 시원한 빙수나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면 에너지가 충전된다.

그림책으로 맛있는 빙수와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읽고 나면 더위도 한 춤 시원해진다.

깔깔 웃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더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그림책 이야기로 후덥지근한 여름을 통쾌하고 시원하게 보냈으면 좋겠다.





입안이 얼얼 : 팥빙수 & 아이스크림

여름 그림책큐레이션 6탄(여름 디저트 편)


(1) 팥과 얼음의 궁합 : 팥빙수의 유혹


(2) 달콤함의 끝판 왕 :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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