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7일



어제 친구와도 이야기했지만

나는 엄청 중요한 것들을 헷갈려 하거나 잊어버리는 경우가 잦다...


저번 주말에는 와인 행사가 있었는데

협회 착장을 입고 갔어야 했다.

특히 이런 공식적인 약속들이 있는 경우에는

내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시간이나 날짜를 헷갈려 하거나

잊지 않기 위해 신경을 곤두 세울 수 밖에 없다.


2시간이나 운전해서 약속 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그런데........

협회 착장을 집에 두고 왔다.......................................

근처 동료 도움으로 잘 해결되었지만

이럴 때마다 좀 힘들다.


오늘 아침에도

오늘이 토요일인 줄 알았다(사실 금요일).


한국하고 일을 하니까 시차가 있기도 하고,

사무실에서 출근하는 직업이 아니니까 그렇다고 해도...


에이전시가 보낸 확인 메일을 보고,

왜 주말에 연락을 했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갑자기 또 등에서 식은 땀이 흘렀다...



그제서야 다시 캘린더를 확인하고

오후에 일정을 놓칠 뻔한 걸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내가 엄청 꼼꼼하고 성실하고 그렇다고 말하는데

나는 내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노력할 수 밖에 없다.

시간을 잘못 봐서 기차나 비행기를 놓치고

식당에 가방을 두고 오고

사람을 기억하지 못 하고...



그래서 확인하고 또 확인할 수 밖에 없다.



예전엔 이런 나를 자책도 많이 하고 했는데

요즘엔 실질적인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종이에 투두 리스트를 적어서 문에 붙인다던가

자기 전 캘린더를 확인하고 자는 루틴을 만든다던가...





어제 통화하면서 친구가

자기 단점이 뭔지 알려달라고 했다.


"무슨 단점?"

"성격상 단점 같은 거나... 알면 고칠 수 있잖아."


기본적으로 성격상 단점이란 건 없을 것 같다.

(진짜 사이코가 아닌 이상)


누군가와 맞고 안 맞고일 뿐.


그리고 나는 이미 오래 전에 성인이 된 내 친구가

왜 자기 성격을 고쳐야 할까. 생각했다.



없다고 했더니 친구는 아쉬워했다.

그래도 말해 달라고 해서

야식은 많이 먹지 말라고 했더니 웃었다.

"야식? 그건 생활 습관 같은 거잖아. 성격이 아니라."






오빠(친오빠임)는 내가 자조적인 푸념 같은 것을 풀어 놓을 때면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보라고 했다.

어차피 안 고쳐지니 쓸데없이 고치려고 하지 말고.


전적으로 동의한다.



또, 가끔 뭐 나쁜 일이 생기기도 하고 재수 없는 사건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 때마다 생각했다.

오히려 좋아. 위기를 기회로!




춥지 않고 바람 불지 않는 흐린 오후. 내가 좋아하는 날씨다.

어제 밤에 라면 참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안성탕면 2개 먹고 행복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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