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공항에 데려다 주고
드디어(?) 집에 나 혼자!
역시 난 프로집순이이고
혼자 집에 있는 거 너무 좋다.
엄마하고 간만에 오래 통화했는데
왜 우리 둘이 증상이 비슷한 것인지.
피곤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렇다고 또 우리 둘 다
퍼질러 있는 유형은 아닌데도.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라면 끓여 먹고
단 거 퍼먹고
사실 별로 좋아하지도 않은데
그냥 막 일부러 그래보고 싶었음.
사람이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다는 것은
신기한 반응 같다.
정확하게 계산하거나 단정지을 수 없는 거니까.
누군가를 좋아하고.
또 싫어하는 감정.
아는 분 한국에 계신 어머니가
연로하셔
치매를 앓고 계셨는데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었다고 연락을 들었다.
한국행 비행기 표 살 돈이 낙낙치 않다고
아는 언니에게 연락을 하신 듯.
예전엔 정말 아는 사람들한테 선물도 많이 하고
모르게 기부도 하고
그랬었는데
이제 거의 안 한다.
하기 싫어.
나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내 돈 아끼고 아껴서 베풀려고 했는데
어느날 보니까
경제적으로 나한테 하소연하던 사람이
어느날 정신 차리고 보니
나보다 더 잘 먹으러 다니고
고민 없이 쇼핑하고 여행다니고 그런 모습을 보고...
배신감?(사실 배신한 사람 없음) 비슷한 게 느껴져서
그 후로는
별로.
하더라도 정말 내 기분내는 정도만.
그래서 이번 소식을 듣고
음...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잠깐 했는데...
근데, 모르겠다.
이 돈 아껴도 안 아꺄도 어차피 내 인생에 별 차이 없을 거라는 걸 알지만,
예전에
베풀려고 살려고 할 때 내가 궁핍했고
지금은 뭐 더 여유롭냐
그런 것도 아닌데
그냥 지금 내 기분이
닫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