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8일



아침 일찍 공항에 데려다 주고

드디어(?) 집에 나 혼자!


역시 난 프로집순이이고

혼자 집에 있는 거 너무 좋다.




엄마하고 간만에 오래 통화했는데

왜 우리 둘이 증상이 비슷한 것인지.

피곤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렇다고 또 우리 둘 다

퍼질러 있는 유형은 아닌데도.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라면 끓여 먹고

단 거 퍼먹고

사실 별로 좋아하지도 않은데

그냥 막 일부러 그래보고 싶었음.




사람이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다는 것은

신기한 반응 같다.

정확하게 계산하거나 단정지을 수 없는 거니까.


누군가를 좋아하고.

또 싫어하는 감정.




아는 분 한국에 계신 어머니가

연로하셔

치매를 앓고 계셨는데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었다고 연락을 들었다.

한국행 비행기 표 살 돈이 낙낙치 않다고

아는 언니에게 연락을 하신 듯.


예전엔 정말 아는 사람들한테 선물도 많이 하고

모르게 기부도 하고

그랬었는데

이제 거의 안 한다.

하기 싫어.


나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내 돈 아끼고 아껴서 베풀려고 했는데

어느날 보니까


경제적으로 나한테 하소연하던 사람이

어느날 정신 차리고 보니

나보다 더 잘 먹으러 다니고

고민 없이 쇼핑하고 여행다니고 그런 모습을 보고...

배신감?(사실 배신한 사람 없음) 비슷한 게 느껴져서

그 후로는

별로.

하더라도 정말 내 기분내는 정도만.



그래서 이번 소식을 듣고

음...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잠깐 했는데...



근데, 모르겠다.

이 돈 아껴도 안 아꺄도 어차피 내 인생에 별 차이 없을 거라는 걸 알지만,

예전에

베풀려고 살려고 할 때 내가 궁핍했고

지금은 뭐 더 여유롭냐

그런 것도 아닌데


그냥 지금 내 기분이

닫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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