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3일



아침에 일어나니

아랫 입술이 부엇다고 보여주었다.

피곤해서 약간 부은 것이 아니라

한 쪽이 공기를 넣은 것처럼 부어 있었다.


그려러니

그러다 낫겠지 하며

인터넷을 찾아보니 보통은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가라앉는다고 나왔다.



조금 지나 보니

아랫 입술 전체가 고릴라처럼 부어 있었다.

본인은 하나도 아프지 않다고 이러다 말겠지라고 하는데

너무 이상하게 보여서

이 때부터 뭔가 심각성을 깨달았다.

알러지 약을 사러고 약국을 헤맸지만

이미 저녁 6시가 넘은 상태였다.

가까운 병원들도 문을 닫은 상태.

야간 진료를 하는 병원이 하나 있었는데

예전에 한 번 가고는 많이 별로여서 절대 안 가는 곳이었기때문에

거기만은 가고 싶지 않았다.


그 앞 약국 또한 유일하게 문을 열긴 열었지만

거기도 좋은 기억이 없어서 가고 싶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하얀 가운만 입었지 천상 장사꾼 같은 쓰리빠를 신은 아저씨에게 입술을 보여주고

알러지 약 같은 게 있냐고 물었더니

피곤할 때 입술이 트면 바르는 연고를 주었다.

하...


먹는 약은 없냐고 하니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나 때는...(?)

동네에 유명한 약국이 있었는데

가벼운 감기에 걸리곤 하면 엄마랑 거기에 가서

엄청 심각하게 생긴 약사에게 간단한 문진을 받으면

약사가 1달러 상담해드립니다 같은 제조실에 들어가 절구로 뭘 막 빻아

직접 약을 지어 주었다.

그리고 그 약들은 정말 잘 나았다.




무튼

고민고민을 하던 중

입술을 다시 확인하니

이제 윗 입술까지 삐에로 줄 풍선처럼

붓기 시작해서

그 외관만으로도 압도적이었다.

본인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본인도 이제 조금 겁을 먹었는지

적극적으로 병원에 가려고 하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심하면 식도나 기도까지 부풀고 숨을 못 쉴 수도 있다고.



할 수 없이 그 병원에 갔다.

진찰 같지 않은 진찰을 받고

어쨌든

알러지 주사를 맞고

장사꾼에게 약을 사 왔다.




그런데

도통 입술이 줄어들 기미는 안 보이고

입술 위 아래가 아주 빵빵하게 정말 곧 터질 것 같았다.

얼굴까지 부어가기 시작하는 기분까지 들었다.

이 형상 자체가... 너무 공포스러웠다.



정말 사람이 간사한게

힘든 일이 생기면 꼭 찾게 되는 신...

(이럴 때만) 기도하고 착하게 살겠다고 하고...



그렇지 않아도 잔걱정 많은데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밤새 계속 일어나 기도로 숨을 잘 쉬는 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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