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




언제나 어렴풋이 +-가 동등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러했다.

살다보니 내가 손해본 것이 생기면

또 언젠가는 뜬금없이 행운이 찾아오고

이렇게 살아 뭐 하나 하는 날이 있으면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하는 날도 오고.


되도록 다른 사람한테 나쁜 짓을 안 하고 살려고 하는 것도

착한 인간이라기보다 그걸 다시 돌려받고 싶지 않으니까.



그렇게 증오하던 이탈리아에도 내가 이렇게 적응하는 날이 찾아오고.

그런데 읭?

한국에 적응이 안 되는 그런... 사태도 벌어지고.


잉앤양... 상대성이론을 겸허히 받아 들여야...





뭐 어쨌든

한국이 다 나쁘지도 좋지도

이태리가 다 나쁘지도 좋지도 않지만서도



한국인은 자아가 없는 것 같다.

내 취향이 중요하지도 않고.

내가 뭔지도 모르고...



여기 사람들은 자아가 정말 중요하다.

나.

이게 정말 소중한 것이다.



이게 또 치우치면 너무 개인주의... 이기주의 이렇게 되는데...


어쨌든 적어도 자기가 뭘 원하는지는 아는 듯.






예를 들면 한국 사람들은

똑같은 인테리어의 아파트에 들어가 사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데

그건 어떻게 보면

내 취향을 묵살하는 행위이다.

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정말 모르거나.



이런 기조가

사람들 생각에도 미치는 건 좀 무섭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자신의 판단 없이 그냥

다수가 그렇다고 하면 거기에 생각없이 휩쓸리는 것.

그리고

더 소름 돋는 건

그걸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

또는

'우리'와 다르면 이상하다고 판단하고 열외시키는 것.



누구나 호불호는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기준인

내 생각, 내 취향, 내 줏대가 있냐는 것.




한국인은 그래서 공허하다.

나한테 내가 없으니까.

그리고 우울하다.

타인의 기준에 알맞은 삶을 살아가야 하니까.


체감상

한국인이 훨씬 돈이 많고

돈도 더 많이 쓴다.

돈이 제일 중요하다며...

그런데도 더 우울해한다...






여유라고 해야 할까...

스스로 가만히 생각하고 공상하고 자아성찰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듯.


그런데

이런 행위들은 내가

자 지금부터 한 시간 반 동안 나에 대해 생각해 봐야지

하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그런 순간들이 생기는 것인데,

한국에서는

그런 시간이 없다.

그리고 없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뭐랄까 그냥 있는 시간은 시간을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어쨌든 내 눈이 떠 있는 동안은

무언가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무언가를 그 시간에 꼭꼭 채워 넣으려 한다.




모두들 시간이 정말 없는 걸까...

시간이 없는 것 같은 착각으로 나를 안심시키는 걸까...




뭐 이것도 장단점이 있겠지만서도...


한국 사람들은 여기 사람들을 게으르다고 하고

해변에 왜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 있냐고

노상 자리에 앉아 혼자 뭘 가만히 있냐고 한다.




개인만의 문제도

사회 구조만의 문제도 아니겠지.


여기서도 돈은 중요하고,

뭐 남들 흉보고,

그렇지만


그래도 뭐랄까...

뭐 내가 좋으면 됐지

하는 게 있다.



그리고 또,

잘 모르는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깔보는 사람도 없다.

(이건 인종차별이랑은 별개의 이야기임. ㅇㅇ 여기 인종차별 쩔고

물론 파고들면 보이지 않는 계층간 차별은 어디에나 있는 이야기)

행색이 누추하다고 무시하거나

중학교만 나왔다고(여기는 아직도 중졸 초졸도 꽤 있음) 깔보거나 하지도 않음.

그냥 너는 네 인생을 살겠지,

나한테만 피해 안 주면 상관없음

뭐 이런 분위기...


남보다는 나에게 집중하는 분위기인데

이것도 장단점이 있는 게...

여기서는 한국에서 아직도 간혹 보이는 길에서 모르는 사람 도와주는 의인 같은 건 찾아보기가 힘들지...





교육이니, 집단주의 개인주의 뭐 그런건 다 아는 이야기고,


요즘은 한국도 뭔가 바뀌는 것 같은데

그게 좀 극단적으로 바뀌는 듯...

이러저러한 사회적 문제들이 있다보니

내 자아를 찾아 파고 드는 것 보다

타인을 경계하는 방향으로 벽을 쌓는 것으로...





사실 생각해보면

진짜 잘 생각해 보면

우리는 그렇게 허둥지둥 바쁘게 살지 않아도 된다... 진짜...

누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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