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각자 자신을 너무 잘 안다.
그 누구와 있어도 쉬운 사람들이 아니란 걸
잘 알기 때문에
서로에게 잘한다.
너 아니면 누가 받아낼 수 있을까.
그래서 소중하다.
서로가.
우리는 어쩌면 이상한 사람들이지만
서로를 이상하게 보지 않고
그래서 발가벗고 돌아다니는 것처럼 솔직할 수 있다.
같이 있어도 편한 이유.
편하다는 것은 함께 있어도
감정 소비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힘들지 않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무자극의 완벽한 온도의 물 속에 들어가
해저 생물처럼 잠영하는 느낌.
계절도 바뀌고
세상도 변하고
너도 나도 달라지겠지.
그래도 이 순간이 소중한 것은 사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