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도 괜찮아.

바나나가 더 일찍 오려면.

by 꽃피랑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격이 급하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저녁에 주문해도 다음날 새벽이면 문 앞까지 배송되는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이 책은 나의 편리함을 위해 수많은 노동자들부터

결국 나까지 더 힘들어지는 사회적 구조를 보여준다.

10분이면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지만 여운은 꽤 오래 남는다.


새벽배송으로 물건을 받으려면

배송기사들은 언제부터 짐을 실어야 할까?

그전에 누군가는 박스에 내가 주문한 목록대로 물건을 넣어야 할 것이고

밤새도록 잠도 못 자고 일을 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일을 하다 죽기도 한다.

너무 많은 물건을 빠르게 배송하다가,

빵을 만들다가, 혹은 새로운 매장 오픈을 준비하다가..

이런 이유들로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게 정상인가?

전국택배노조에 따르면 2020년부터 현재까지

29명의 쿠팡 노동자가 숨졌다고 한다.

어쩌면 나와 내 가족이 희생될 수도 있다.


하지만 경영책임자들은 그다지 미안해하는 것 같지가 않다.

오히려 매출감소를 막는 게 더 시급한 일이라 할인쿠폰을 뿌리고 각종 행사를 진행한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이라고 산재로 유명한 기업의

케이크 기프티콘을 여러 개 선물 받았다.

마음은 정말 고맙지만 편하지는 않아.


그들이 만든 물건을 사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것 외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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