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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런 날 Feb 15. 2024

최선

잘 해내고 싶은 마음과 의심했던 나의 노력, 그 사이의 미움


최선’과 ‘최고’가 같지 않을 수도 있다.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르던 나에겐 최선과 최고가 동의어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고, 나의 최선이 언제나 훌륭한 것은 아니었다. 온 힘을 쏟아도 턱없이 모자란 것은 넘쳐났다. 수없이 나 자신을 미워한 후에야 인정하게 된 아주 늦은 깨달음이다. 모든 걸 쏟아부어도 가질 수 없는 것은 언제나 있을 수 있다. 아주 당연한 일이다.

 그걸 알지 못했던 나는 결과에 자신이 없을 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최선보다 조금 덜 열심히 한다. 최고의 결과보다 조금 덜 기대한다. 그래야 실망하지 않을 수 있다. 나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다. 노력은 했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이게 나의 전부가 아니라고. 조금 더 열심히 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거라고. 나는 비겁하다.

 ‘고작’의 결과에 대해서도 내 온 마음을 다한 최선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용감한 사람이고 싶다.




여러분도 실망스러운 결과에 본인의 노력을 의심했던 적이 있나요? 최선을 다 했는데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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