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서 피땀 흘려 싸우는 자, 그가 진짜다.
If he fails, at least fails while daring greatly.
혹여 실패하더라도 적어도 용감하게 대항하다 장렬히 지는 사람. 그가 진짜다.
필리버스터가 끝났다.
"국회의원은 다 그 놈이 그 놈이다."라는 편견을 없애고, 우리나라에도 민주주의의 희망이 보인다며 많은 국민을 환호하게 만들었던 필리버스터. 비록 테러방지법은 통과되었지만, 많은 이들이 서로를 다독이며 야당에 계속 지지와 성원을 보내고 있다.
헌데 어떤 이들은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끝낸 모양새를 보고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럴 걸 애초에 왜 시작했냐?"고 따지는 사람부터, "니들이 그렇지, 뭐."하며 냉소하는 사람, "희망을 건 내가 바보지. 이제 다 그만두련다."하는 냉담자까지.
대한민국 정치인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무능한 그들의 모습에 실망하고 정치와 멀어진 사람들도 많다. 세월호 아이들도 지키지 못했고,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헬조선에서 허덕이고 있다. 어찌 보면 아직도 정치에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실수할 때도 있다. 계속해서 계속해서 실패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은 실패할지언정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를 대신해서 아직도 저 경기장 안에서 피땀 흘려 싸우고 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손가락질하는 게 아니라, 그 손으로 직접 투표하는 것이다.
It is not the critic who counts; not the man who points out how the strong man stumbles, or where the doer of deeds could have done them better. The credit belongs to the man who is actually in the arena, whose face is marred by dust and sweat and blood; who strives valiantly; who errs, who comes short again and again, because there is no effort without error and shortcoming; but who does actually strive to do the deds; who knows great enthusiasms, the great devotions; who spends himself in a worthy cause; who at the best knows in the end the truiumph of high achievement, and who at the worst, if he fails, at least fails while daring greatly, so that his place shall never be with those cold and timid soulds who neither know victory nor defeat.
진실로 중요한 건 비평가가 아니다. 강자가 어떻게 쓰러졌는지, 그가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었는지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대며 지적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 모든 공은 실제로 경기장 안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에게 돌려야 한다. 얼굴이 먼지와 땀과 피로 얼룩진 그 사람. 용감하게 맞선 사람. 실수와 부족함이 없다면 진실로 노력했다고 할 수 없기에, 실수도 하고, 계속해서 계속해서 실패하는 사람. 그러나 그 일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는 사람. 엄청난 열정과 헌신을 아는 사람. 자신을 가치 있는 명분을 위해 쓸 줄 아는 사람. 최선의 경우, 결국에는 성취의 승리를 아는 사람. 그리고 최악의 경우 혹여 실패하더라도 적어도 용감하게 대항하다 장렬히 지는 사람. 그리하여 승리도 모르고 패배도 모르는, 냉담하고 소심한 자들과는 그 궤를 달리하는 사람. 그런 자에게 공을 돌려야 한다.
- Theodore Roosevelt (시오도어 루스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