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by 줄리언 반스
1.
나는 기억의 총합인데, 내 기억이 사실과 다르다면.
과연 나는 누구인가.
2.
끝에 반전이 있는 책.
읽고 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읽게 된다고 하던데
나는 읽는 도중에도 계속 처음으로 돌아갔다.
3.
기억에 관한 흥미로운 시선을 던지는 책.
내 기억을 돌아보게 만든다.
4. (사족)
번역이 굉장히 잘 됐음에도 몇 군데 어색한 곳이 눈에 띄어 원서를 찾아봤다.
역시나 번역이 이상한 곳이 있었다.
그 내용을 적으려다가 혹시나 싶어 다시 찾아보니 2023년 출간된 이북은 번역이 제대로 수정됐다.
내가 읽은 건 2012년 책이라.
가능하면 번역이 수정된 최신 판본을 읽으시라 권하고 싶다.
5.
확실히 라이브 독서를 하니까 책을 더 읽게 된다.
신기하네.
문장들
1.
그러나 에이드리언은 자신의 삶을 책임졌고, 그것을 지휘했으며, 온전히 포착했다. 그리고 놓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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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궁극의 모습이 아닐까.
2.
우리는 살면서 우리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얼마나 자주 할까. 그러면서 얼마나 가감하고, 윤색하고, 교묘히 가지를 쳐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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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나와 내가 기억하는 과거의 나는 얼마나 다를까.
3.
미안하지만, 우리는 세상을 뜬 부모도, 형제자매도, 외동 신세도, 우리의 유전자도, 사회도, 그 어떤 것도 원망할 수 없다.
자신의 인생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는 개념부터 챙겨라.
4.
외동딸은 결혼이라는 한시적 피난처로 떠났다. 이제 할 일은 알츠하이머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가진 재산을 잊지 않고 그 아이에게 남기는 것뿐이다. 그리고 우리 부모보다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 가진 재산이 자식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시점에 맞춰 죽어주는 편이 더 좋다.
5.
날 원망하지 말기를, 날 좋게 기억해 주기를, 세상 사람들이 날 좋아했다고, 날 사랑했다고, 내가 나쁜 놈이 아니었다고 말해 주기를. 이중 해당되는 경우가 단 하나도 없다고 한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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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죽는 이의 이기심일까.
실제보다 더 좋게 기억되고픈 이기심.
6.
나는 롭슨의 여자친구가 그 옛날 느꼈을 고통과 수치심은 생각지 않고, 우리끼리 섣부르게 찧고 까분 데 대해 그녀에게 사죄를 하고 싶어졌다. 비록 그 사람이 알았을 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연락을 취해 오래전에 우리가 저지른 과오를 용서해달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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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지은 자의 이기심일까.
용서받고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은 이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