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히키코모리가 되었는가.
산뜻하게 “어떤 청년”이라고 온라인 수필집을 이름 지었지만 사실 어원은 은둔 청년이고 일본어로는 히키코모리다. 히키코모리란 오랜 기간(일반적으로 반년 이상) 집에 틀어박혀 사회와의 접촉을 극단적으로 기피하는 행위 또는 그런 사람을 의미하는 일본 신조어다. 나는 집에 있는 게 좋고 일을 못하게 되었다는 이유로 히키코모리가 되었다. 일본의 사례에서는 극단적으로 집 밖을 한 발자국도 안 나가는 사람을 말하지만, 한국에서는 “근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 집 앞 슈퍼마켓에는 가는 사람이라고 불리고 있다.
어린 시절 가정폭력과 학교 내 왕따 상황에서 자랐고 의무 공교육이 끝나고 또는 대학 졸업 후 일을 하지 않는 청년층이기도 하다. 그게 나다. 어릴 때나 지금의 나는 엄마에게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는 근로 활동을 하긴 했지만 그 모은 돈은 가족에게 주고 주택에 대한 빚을 갚았다. 돈에 상관없이 열심히 일했던 나는 서로 다른 직장에서 두 번의 태움을 겪고는 결국 집에서 들어앉게 되었다. 꿈도 없고 목표도 없는 청년이 돼버린 것이다.
깍두기
동생이 어느 날 나에게 한 말이다. 언니는 깍두기라고. 일 인분의 삶을 살지 못해 괴로운 나에게 한 말이다. 집안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서 말이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내가 일 인분을 하지 못한단 사실을 깨달아서는 괴로웠다. 동생은 깍두기는 깍두기로서의 역할이 있는 거라고 연신 다독여줬지만 나는 괴로웠다.
다시 어떻게 사회에 나가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돈을 모을 수 있는지 내가 스스로의 힘으로 자립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취업난과 나의 노력 부족 사이에서 내적 갈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