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밥 먹여주던 시절, 빛났던 나
22살에 서울의 한 전문대 도서관학과를 졸업하고 나는 용산께 도서관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용자가 책을 다 보면 북트럭에 올려놓은 책더미를 다시 서가에 배치하는 일. 전화 업무와 대출 반납 업무를 잠깐씩 한 일. 용산 도서관에서의 일일을 기억한다.
https://youtu.be/QpTJIR8IXEI?si=itoCq0Qvp9P4-804
그다음으론 B 도서관에서 저녁 4시부터 10시까지 일했었다. 포스터도 제작하고 공간관리 등을 하며 지냈다. 반 년간을 그렇게 지냈다. 그리곤 돌연 퇴사한다.
나는 중학교 3학년 진로를 정하던 시절부터 도서관에서 일하기를 희망했고 그 꿈은 대학을 졸업한 후 현실화 되었다. 학교에서 주제탐구를 해보라고 하면 서울에 있는 도서관 분석을 한다던가, 대학시절 발표자료를 만들 때면 잠도 안 자고 열심히 했었다. 실습을 거쳐 진짜 내가 도서관 일을 해보는 때가 저 용산도서관에서의 일이다. 나는 계약직이지만 열심히 일했고 1년을 채우곤 퇴사한다.
내가 나온 대학교의 교수님들은 학과 졸업 후 아무래도 사서직 공무원 시험을 치기를 권하셨다. 안정적이고 차별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곳에 가길 원하셨다. 반골기질인지, 합격까지의 버틸 돈이 없어서인지 공무원 시험을 치기는 싫었다. 아무래도 재수생이었을 때 공부를 치열하게 했음에도 대학을 바꾸지 못해서인지 공부랑은 담을 쌓고 있었다. 차라리 일을 하자. 그래서 B 도서관에서도 계약직 일해보고 백종원의 역전우동에서도 일을 했다. 일은 좋았다. 시험이라는 등용문 없이도 나는 일로 돈도 벌고 나름 호시절을 보냈었다. 돈도 벌고 살도 빼고 도서관 일도 해보고..., 더할 나위 없었다.
돈이 목적이 아니었다. 나는 어렸을 적 꿈꿨던 일을 하고 있다는 자긍심이 컸었다. 그래서 경험만으로 족하다. 일해본 기회가 온 것에 감사했고 나는 그렇게 꿈을 잃고 방황한다. 어른들이 보기에도 나의 방황은 크게 왔다. 꿈을 잃어서일까? 현실이 눈앞에 다가와서일까?
사서 말고는 하고 싶은 일은 작가가 되는 일이었다. 브런치 작가. 브런치가 떠올라 이 글도 매주 발행하고 있다. 작가도 길이 많은데 나는 에세이 작가를 하고 싶다. 일상에서 보물 같은 글귀를 발견하곤 소담스럽게 웃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렸을 때는 밥 굶는다고 작가라는 꿈을 접고 절필했다. 꽤나 잘 나가던 골방의 문학소녀였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십 대 시절엔 문우(글쓰기를 같이하는 친구)를 만나 국어지문의 문학을 꽤나 읽어 내렸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다. 꾸준히 매주 글을 남기는 작가가 되고 싶다. 집에서는 집안일을 하며 엄마를 돕고 방황을 글로 잠재울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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