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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앨리 Jun 08. 2021

일 잘하는 후배 VS 예쁜 후배  

함께 일하는 기쁨

  , 후배 생일을 축하할  선배와 셋이서 간단히 저녁을 다. 장소 고민을 하고 싶지 않아서 후배에서 '어디 가고 싶은  없어?'라고 물었는데 후배는 바로... '부장님과 함께 가고 싶은 공간이 있었는데 거기 가요! 제가 가봤는데 부장님도 좋아하시겠다고 생각했던 곳이거든요'라고 대답을 하는 것이다..

순간 얼굴이 달아올랐. 귀찮은 마음에 물어본 속마음이 들킬까 봐. 후배의 대답은 재미없을  있는 선배들과의 시간을 진정 기다리고 즐기고 있다는 마음을 전하고 있었다. 후배의 속마음까지는 모르지만  대답에 나는 후배의 마음에 감동을 받았. '정말 예쁜 후배 수연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

그러면서 '예쁜 후배의 조건' 대해 잠시 생각해 본다. 일을 잘하는 후배가 예쁜 후배일까? 아니 사실 일을 잘하면 유능한 후배, 똑똑한 후배라 쓰긴 하지만 '예쁜'이라는 수식어는  사용하지 더라. '조건'이라고 하니  떠오르지 않아 '어떨  후배가 예뻐 보였더라?'질문으로 바꿔 보았.

작은  하나를 하더라도 어떻게든 잘해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을 ,  모르는 부분에 대해 끙끙거리고 고민해 보고 나에게 다가와 이것저것 질문하며 배우고 성장하려는 자세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진심인 후배, 함께 하는 선배를  따르려는 마음이 진심일  '아끼는', '예쁜'이라는 수식어가 후배 앞에 더라.

그런 예쁜 후배를 보면서 '나는 선배에게 예쁜 후배였을까' 자문하게 되었. 선배를 경쟁해야 하는 상대로 보거나 나의 행동 하나하나를 평가하는 권위적인 사람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이상한 디테일만 챙기는 꼰대로만 바라보기도 하고,  혼자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함께 일하는 동료나 선배를 배려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차갑고 독단적인 정이 가지 않는 후배는 아니었을까 곱씹어 보았.



예쁜 후배가 예약한 장소에서 저녁을 먹고 나오며 함께한 선배에게 "선배,  예쁜 후배였어요?"라고 직설적으로 물어보고 말았. 무슨 뜬금없는 질문이냐고 던 선배는 "뭐든 잘하는 믿음직한 후배야"라고 말했다. 그 말에 마음이 몰캉몰캉해져 "제가  잘할게요 선배!" 외치고 말았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진심인 직장인이자 예쁜 후배의 성장을 이끌어주는 멋진 선배이면서 선배에게는 뿌듯함을   있는 후배가 되자는 마음이  옥수(&)에서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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