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사담
나는 사진을 찍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고 사진에 찍히는 것은 더 어색했다. 얼마 전 입사 초기에 사원증을 만들기 위해 찍은 사진을 보게 되었다. 눈가 표정에는 6년 전 회사를 이직하며 가졌던 설렘이, 앙다문 입술에는 일을 잘해서 인정받겠다는 마음이 보였다. 이직 후, 기대했던 일과 다른 포지션으로 이동이 있었고 더불어 조직 문화에 적응도 힘들었지만 이것도 견디지 못하면 어디서든 마찬가지라는 생각과 함께 다른 곳에서는 하지 못할 경험을 돈 받으며 하고 있으며 성숙한 직장인이 되고 있는 중이라 생각하며 견뎌내었다.
그 과정에서 작은 성과들이 나면서 회사에서 조금씩 인정을 받으며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만 귀찮은 상황이 생기면 ‘그만둘까’부터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하는 나의 마음 태도를 다시 보게 되었다.
지금 하는 일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답답함을 느낄 때, 목표와 시간이라는 조급함에 쫓겨 초심을 잃어갈 때 사원증의 사진을 다시 챙겨 봐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사진으로 남겨 놓았다. N 년 후, 그때의 내가 지금의 이 마음을 다시 기억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