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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앨리 Jun 17. 2021

20년간 살아남은 나의 취미

자기소개서에 있는 취미를 보면서

취업을 준비하다 취미를 처음 고민했다. 자기소개서에 빠지지 않는 항목이 취미와 특기였기 때문이다. 도대체 일을 하는 것과 취미가 무슨 연관성이 있는 것인지, 그 의도를 알고 싶었다. 그때는 공감하지 못했던 자기소개서, 취미 항목에 대한 의문이 신규 프로젝트 구인을 직접 진행하면서 해소되었다.


© mkvandergriff, 출처 Unsplash


첫째, 취미로 지원자의 성향을 예측할 수 있었다. 취미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본인 스스로가 좋아서 즐기는 자율 활동이다. 관심사와 성향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구인을 하고 있는 직무를 수행할 때 기여할 수 있을지, 기업문화에 맞는 성향인지 예측할 수 있다.

그렇기에 구직 시, 자기소개서의 취미 항목에는 단순한 취미의 나열이 아닌, 취미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이나 취미를 통해 얻어지는 것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재가 구인을 하고 있는 자리와 역할에 얼마나 적합한 사람인지를 어필해야 한다.


둘째,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다. 내가 원하고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고, 일을 하는 순간 즐겁지만 이익집단인 조직에 소속되어 일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런 상황에도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취미의 유무로 예상할 수 있다.

그래서 구직 시, 취미 관련 에피소드에는 스스로 몸과 마음을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녹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직장 생활 20 차인 나의 취미는 어떠할까? 다양한 취미 활동을 시작했다 멈추기를 반복하였다. 대략 20가지는   같다.  속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나의 취미 생활은 2가지이다. 하나는 독서와 글쓰기이고  다른 하나는 걷기이다. 혼자 시작한 독서였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함께 읽고 쓰고 있다. 덕분에 나는 경험에 기반한 갇힌 사고 대신, 유연한 사고와 관점의 다양성을 계발하고 있다. 그리고 실무형 팀장으로 다양한 직군의 사람을 만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관점의 유연성은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는 감당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처음에는 머리를 비우기 위해 걷기 시작했다. 걷는 행위에 집중하며 감정을 흘려보내고 나면 한결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심할 땐, 점심 대신 점심시간 회사 근처를 걷기도 한다.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없어 걷기는 시간에 자유롭지 못한 직장인에게 매우 적합한 활동이라 생각한다.


수많은 시도들 끝에 살아남은 나의 취미를 보면서 자기소개서에 취미 항목을 넣은 HR 담당자들의 선견지명에 새삼 놀라게 된다. 내게 취미는 업業을 꾸준히 할 수 있게 하는 윤활유이자, 심신의 평안을 유지할 수 있게 버티어주는 대들보였다. 그래서 당분간은 새로운 취미를 쫓기보다는 지금의 취미를 꾸준히 유지해 보려 한다.


여러분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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