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을 주고받다가
일을 하면서 처음 만날 때에는 명함을 주고받는 것으로 인사를 시작한다. 받은 명함에 적인 이름과 연락처를 정리하다 나의 이름이 불릴 때를 생각해 보았다.
사장님이 내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줬어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집에 돌아온 내가 엄마에게 흥분하며 이야기 한 말이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그러지 못한 선생님은 훌륭한 선생님이 아니라 생각했다. 그런데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는 그 당연함이 당연하지 않은 특별함이 되었다. 회사 규모를 떠나 입사 3개월 차 신입사원인 내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준 사장님은 멋진 사람이라 느끼기 충분했다.
왜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특별할까?
그건 아마도 우리는 누군가 내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상대가 나에게 관심과 애정이 있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2NE1의 가사 “이름이 뭐예요?"에는 이름을 물으며 상대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을 담아냈다. 이름을 묻고, 알려주고, 불러주면서 서로의 호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사장님이 이름을 기억해 준 것만으로 설레던 나는 20년 차의 직장인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만나는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중간관리자가 되었다. 성과 직책으로 부르기다 성 대신 이름을 넣어 부르려 한다. 애정과 관심의 표현을 이름을 불러주는 행동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회사들에서 직책 대신 이름을 부르는 문화는 수평적인 소통의 장치이자, 서로에 대한 관심, 개인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회사 분위기를 드러내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명함에 적힌 나의 이름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직접 지은 이름은 아니지만 내가 태어날 때, 나를 위해 고심해서 지어준 이름이라 생각하니 묵직함이 느껴진다. 나의 이름에서 서 어질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엄마. 아빠의 마음도 느껴진다. 내가 불러주는 모든 이름에는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반려자, 친구, 동료, 후배, 선배, 만나는 사람들의 이름을 더 애정 있게 불러야겠다.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