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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하 Aug 22. 2024

에움길 / 권영하


에움길 / 권영하


가끔은 큰길보다는 오솔길로 가봐라

내비게이션을 달고

고속도로만 달리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울퉁불퉁한 산길을 걸어봐야

자갈길 가시밭도 헤쳐 나갈 수 있다

벼랑길도 걸어봐야

종아리와 심장이 딴딴해진다

나무에서 뛰어내리는 뻐꾸기 소리와

땅에서 돋아나는 풀벌레 소리도 들어봐라

굳어있던 마음도 금세 보송보송해지니까

그래야 상처 나고 진흙길 걸어온 사람들과

어깨동무하고 갈 수 있단다

사람은 길을 만들지만 길은 사람을 변화시킨단다


 - 시 전문 계간지 『시와소금』 (2024)

 ☞ 출처 https://blog.naver.com/almom7/22355341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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