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출근송은 무엇인가요?
Aloha,
어린 시절, 제가 꿈꿔왔던 저의 미래(즉 현재의 나이) 모습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배경인 뉴욕에서 '앤드리아 (앤 해서웨이)'처럼 멋지게 커리어를 쌓는 모습이었습니다. 영화의 OST인 KT Tunstall의 Suddenly I see를 무한 반복하며 듣으며 학교에서 집으로, 집에서 학교로, 강의실에서 도서관으로 다니기도 했습니다. 무언가 나의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여러 대사들이나 장면들을 다시 되새기며 하루하루를 견디던 나날들도 생각이 납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여러모로 저의 길라잡이가 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여운이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나이에도 여전히 '화려한' 대도시의 삶을 동경하는 마음이 가슴 한 구석에 깊게 자리 잡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만큼 나이 먹어도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모습은 어린 시절의 제가 동경하던 모습과는 참 많이 다릅니다. 어쩌면 이 또한 삶을 살아가는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서 직장인은 직장에서, 학생은 학교에서, 이외에도 많은 다른 삶의 모습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마주하는 힘듦은 다 다르고 다른 이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따뜻한 봄볕이 잠시나마 머무를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차가운 현실 속에서 따스한 햇살로 잠시나마 위로를 받고 다시 세상밖으로 나간다면, 그리고 일에서 오는 어려움도 당당히 마주하는 하루가 쌓이고 쌓이다 보면 분명히 언젠가 제가 동경하던 삶의 모습이 현실처럼 다가올 수 있는 그런 날도 있겠지요. 모두들 마음에 품고 있는 미래가 현실이 되는 그날까지 화이팅입니다!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Maha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