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주말에 친구와 천을 따라 달리기를 했다. 빨라진 호흡 사이, 하루의 이야기를 띄엄띄엄 나누며.
칵- 확- 퉤-
친구가 말을 하다가 갑자기 알 수 없는 소리를 냈다. 벌레가 입으로 들어갔나 보다. 요즘 천에 가면 하루살이가 기승이다. 어떤 이는 길을 가다 이맛살을 찌푸리며 손을 얼굴 앞에서 휘젓고, 또 다른 이는 급하게 고개를 옆으로 홱 젖힌다. 하루살이 떼는 멀리선 전혀 보이지 않다가 바로 코 앞 거리에 가서야 와글거리는 존재를 드러낸다.
나는 친구의 격한 소리에 너무 웃겨서 달리는 도중에 허리를 펴지 못하고 눈물이 찔끔 나도록 웃었는데 조금 뒤 나도 보기 좋게 당했다. 하루살이 한 마리가 눈에 들어가 내 눈물샘 위에서 죽었다. '왜 여기서 죽니.' 그걸 손으로 꺼내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요전날엔 강한 바람과 함께 하루살이들이 내 흰색 티셔츠 위에 달라붙어 죽었다.
친구와 저녁을 먹고 다시 불광천으로 내려와 집으로 향하는 길. 하루살이들이 사라졌다. 어푸- 퉤- 퉤- 하며 벌레를 피하지 않아도 된다.
하루살이들 벌써 죽은 거야?
그런가….
물어볼 새 없이 한생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