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다가올수록 하늘은 더욱 맑아지고, 별들은 저마다의 빛으로 반짝입니다. 가을밤이 되면 할머니와 함께 마당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곤 했습니다. 할머니는 별이야기를 좋아하는 저를 위해 하나하나 가리키며 이야기들을 들려주셨는데, 그때의 기억은 지금도 마음속에 또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가을 하늘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페가수스자리입니다. 하늘을 나는 말, 페가수스는 꿈의 세계로 데려가 줄 것만 같습니다. 페가수스를 볼 때마다 "저 별을 따라가면 어디로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페가수스는 은하수 위를 달리는 상상의 친구처럼 느껴졌습니다. 할머니는 저에게 "페가수스를 보면 소원을 빌어보렴. 이 말은 하늘을 날아다니니, 네 소원을 들어줄지도 몰라"라고 하셨지요.
안드로메다 자리도 가을 하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별자리입니다. 안드로메다는 아름다운 공주로, 바다 괴물에게서 구출된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이 별자리를 가리키며 "저 별은 용감한 공주의 별이란다. 안드로메다처럼 용감해지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가을밤 하늘을 보며 안드로메다처럼 용감한 마음을 가지려고 했습니다. 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는 것 같았지요.
가을밤의 별자리 이야기는 하늘에 떠 있는 작은 점들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깊고 오래된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할머니와 함께 했던 시간들은 별들 속에 영원히 남아 있는 것처럼, 지금도 하늘을 바라볼 때마다 떠오릅니다. 별들은 우리에게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그 속에서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어릴 적 느꼈던 따뜻한 마음이 가을밤 하늘 아래에서 다시금 피어나는 것을 느낍니다.
가끔 밤하늘을 한번 올려다보세요. 하늘의 별들은 우리에게 그때의 맑고 순수한 마음을 선물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