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낡아 편한 운동화와 최소한의 짐만 넣은 가벼운 배낭을 메고 떠나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복잡한 도시보다는 사람 냄새가 나는 시골로 향하는 그 길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가볍게 떠나 가볍게 돌아오지만, 그 가벼움이야말로 저의 여행을 가득 채웁니다. 시골길을 걷다 보면 풋풋한 흙내음과 꽃향기가 바람에 실려 와 저를 반깁니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들꽃들은 저를 향해 손짓하는 듯하고, 때론 길가에 서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의 오래된 벽돌집들, 자그마한 정원이 있는 집 앞에서 할머니가 손짓하며 인사를 건네주시면, 따스한 미소 속에서 사람 냄새를 느낍니다. 그런 순간들이 모여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언제나 최소한의 짐만 챙겨 떠납니다. 무겁지 않게, 부담스럽지 않게. 여행을 하며 만나는 소소한 것들이 오히려 마음을 가득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들판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느끼는 자유, 산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맑은 물소리,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누는 소박한 대화가 저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가벼운 배낭과 편한 운동화, 그리고 사람 냄새 가득한 시골. 그곳에서의 작은 순간들이 모여 제 여행을 가득 채웁니다. 돌아오는 길, 가벼운 발걸음 속에는 그 가벼움이 주는 깊은 만족과 행복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추억들을 소중히 간직하며, 다시 가벼운 배낭을 꾸리는 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