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슨 일 하세요?

콘텐츠 만드는 프리랜스 에디터입니다

by 김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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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에디터가 뭐 하는 사람이지?

잡지 기자이다. 원고를 쓰고, 촬영을 진행하며 그 글과 사진으로 지면을 채우는 일을 한다. 그 과정에서 취재도 하고, 섭외도 하고, 협찬도 받고, 스태프들과 커뮤니케이션한다. 또 그 과정에서 전화기에 불이 나게 통화하고, 밤샘도 하고, 마음고생도 하고, 가끔은 뿌듯해한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지?

대학교 4학년 2학기, 패션지의 피처팀 어시스턴트로 1년가량 일하면서 동시에 프리랜서 에디터로도 일하다 운 좋게 웨딩지에서 정식 에디터로 입봉했다. 13개월 간 웨딩지 에디터로 좌충우돌하며 커리어를 쌓다가 창간을 앞둔 신규 매체의 관계자로부터 스카우트돼 자리를 옮겼다. 망망대해 같은 창간 작업을 하고 안정권에 접어드니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어 졌다. 결국 1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목적지를 정해지 않고 퇴사했다. 패션지에서 커리어, 다이닝, 테크를, 웨딩지에서 드레스, 여행, 패션, 리빙을, 신규 매체에서 50대 이후의 라이프스타일을 다루었다. 연령대만 놓고 보면 20대부터 50대 이상에 달하는 독자들과 소통했다. 프리랜서로 일하기 시작한 초반에는 잡지 일을 주로 했다. 몸 담았던 매체는 물론, 다른 매체에 있던 친한 선배들도 일을 맡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더 다양한 일을 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매체 소속 에디터였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인터뷰, 여행, 다이닝 칼럼들을 많이 할 수 있었다. 그동안 커리어에 대한 아쉬움과 실현하지 못한 콘텐츠에 대한 욕심을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해소한 셈이다. 또한 모바일 콘텐츠를 만들면서 활동 무대도 확장됐다. 콘텐츠 업계의 흐름에 따라 다방면으로 작업해서 프로젝트마다 즐겁게 일하고 있다. 하지만 종종 “에디터 관두고 전업해”라는 말을 듣는다. 지금 하는 일이 재미있어 대수롭지 않게 넘어 가지만 전직을 한 선배를 만나고 온 날이면 심란할 때도 있다. 하지만, 고민에 대한 답은 한결같다. 3년 뒤, 5년 뒤, 10년 뒤에도 여전히 ‘더 잘 놀고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골똘히 생각하고 이걸 콘텐츠로 만들기를 좋아할 것 같다. 다만 그 포맷이 지금은 예상할 수 없는 전혀 새로운 무언가 일 수는 있겠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종이에서 모바일로의 이동이 조금은 혼란스러웠지만 어느새 적응해 즐기고 있는 것처럼 그땐 지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