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로서 작업한 건강 요리책, <헬시에이징 식사법>입니다
<수퍼레시피>, <더 라이트> 일을 해오던 출판사의 2018년 첫 단행본 편집 작업을 맡게 되었다. 단행본이라고 해서 지금까지 해온 잡지 업무와 크게 다른 건 없다. 기사 작성을 위해 촬영 진행과 원고 작성하고 교정 및 교열 작업을 하던 걸 단행본에 그대로 옮겨 놓은 정도다. 우선, 이번 단행본에 대한 간략한 설명부터! 테마는 ‘건강한 노화를 위한 식사법’이다. 어차피 맞이할 노화, 이왕이면 건강하고 젊어 보이게 맞이하자는 이야기이다. 더불어 건강 요리는 재료 본연의 맛이 너무 강해 ‘이거 안 먹고 안 건강할래’하는 생각이 들거나 감칠맛이 부족해서 흔히 말하는 ‘건강한 맛’이 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입맛 돋우는 레시피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요리 개발 팀, 촬영을 담당하는 포토그래퍼, 요리를 연출하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지면을 구성하는 편집 디자이너, 내부 책임 편집자와 나까지 모든 스태프와 미팅을 했다. 책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부터 사진의 톤 앤 매너, 디자인 등 세부내용을 공유하고 일정을 조율했다. 늘 그렇듯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설렌다. 게다가 사내 콘텐츠 위주로 작업하다 결과물이 일반에 공개되는 단행본을 맡으니 벌써부터 기대된다.
작업은 요리 촬영, 원고 작성, 교정 및 교열과 디자인 수정 순으로 진행된다. 촬영은 과정컷과 완성컷 두 가지로 나뉘고 각각 날짜를 따로 잡아 진행하기로 했다. 과정컷은 조리 순서를 글로만 배웠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것. 깔끔한 연출 못지않게 컷이 설명에 부합하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이 일을 처음 했을 때는 긴가민가한 게 많았는데 지금은 익숙해져서 다행이다. 덕분에 하루 평균 120~130개의 과정 컷을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 듯 기계적으로 찍을 수 있으니 말이다. 과정컷을 모두 찍고 난 후, 완성컷 촬영에 돌입했다. 완성컷은 해당 요리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먹음직스러워 보여야 한다. 그래서 모든 요리는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손길을 거쳐 카메라 앞에 선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할 일이 없는 건 아니다. 푸드 스타일리스트에게 요리를 브리핑하는 것도, 촬영 내내 컷들이 톤 앤 매너를 유지하도록 확인하는 것도 나의 몫. 이밖에도 요리의 연출 방식이 중복되지는 않는지, 편집 디자이너가 작업하기에 용이한지 등 촬영 이후의 부분까지 고려하고 스태프와 적당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촬영 후엔 디자인 작업을 마친 대지를 보며 과정컷과 설명이 올바르게 매칭되어 있는지, 누락되거나 추가 촬영할 컷은 없는지 확인하면서 교정 및 교열, 디자인을 수정했다. 여러 번 읽고, 여러 번 수정하고, 여러 번 논의한 끝에 크고 작은 보수 공사가 숨 가쁘게 이루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책이 완성됐다.
책 속에 소개된 요리를 말해보라고 하면 "'건강요리인데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맛이 풍부해요. 조리법도 간단하고요!" 라고 답할 것이다. 책의 메인 테마를 모두 담지는 못하지만 촬영하며 시식했을 때 느낀 그대로다. 나의 경우만 하더라도 아무리 몸에 좋은 요리라도 맛이 없으면 '이걸 먹기 위해 번거롭게 조리해야 하나?' 싶기 때문이다. 잠재 독자를 위해 포괄적으로 설명하자면 ‘건강한 노화를 위한 이론과 실천법도 아주 쉽게 설명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항산화 물질, 항산화 영양소, 뇌 건강 영양소를 골라 먹으며 노화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 '똑똑하게 편식하자'는 표현이 바로 이러한 의미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기만 하면 완성되는 밥과 반찬부터 일상적인 재료로 쉽게 만드는 계절별 보양식까지 다양한 요리를 손쉽게 설명한 조리법도 이 책의 장점. 겁부터 먹게 되는 해산물도 공들여 찍은 과정컷대로 따라 하면 전문가급으로 손질해낼 수 있다. 또한, 책의 주된 타깃 독자는 40~50대이지만 20~30대에게도 추천한다. 수십 년간 이어온 불량 식습관을 재정비하고 항산화 식습관에 익숙해지려면 시간과 노력이 꽤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부터 항산화 식재료와 친해지고 그 요리를 즐기기 시작하면 어느새 노화 걱정 없는 중년이 되어 있으리라.
오늘부터 다 같이 헬시 에이징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