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9일 출국 1년 전
"용권아 우리 캐나다 집단가출 다녀온지도 10여 년이 넘었는데 또 집단가출해야지? 이번에 태훈과 같이 호주 서부를 한번 가보자!"
2016년 8월 19일 허영만 화백님의 제안으로 호주 서부 40일 집단가출의 시작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호주 서부를 횡단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사건이 많았다.
첫 번째로 일단 스폰서 문제
함께 이번 여정을 준비한 태훈의 일정과 한국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오는 태훈의 항공비, 캠버 밴 렌탈비 주유비, 식대 등 이런저런 경비를 계산해 보니 최소 5,000만 원은 소요될 것 같다.
물론 성인 6명이 20일간 호주 대륙을 횡단한다고 여행사를 통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경비가 들겠지만 이번 여정에는 자신들의 재능을 모두 '기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여행 최소경비로 잡은 비용이다.
"형님 이번 경비를 조달하는데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경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군데를 접촉하였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신제품 출시를 앞둔 LG전자가 이번 여정을 함께 하기로 하여 큰 문제는 해결되었다.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두 번째 대원 선발과 역할이다.
대원은 허영만 화백(이후 허영만 대장)님의 고유권한이다. 허 대장은 일단 40일간 일정 공간에서 남자들만 지내기 때문에 화합을 최우선으로 대원들을 이야기하셨다. 그래서 허 대장님의 어릴 적 친구인 김봉주 선배(이후 봉주형)와 아웃도어 업계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정상욱 선배(이후 상욱형) 그리고 나와 전체 일정을 계획하고 안내할 뉴질랜드의 김태훈(이후 태훈)을 이야기하셨다. 오랫동안 동지처럼 지내던 사이라 별 이견없이 함께 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허 대장이 대원을 추가하셨다. 누군가 궁금해서 검색을 하니 젊은 아티스트에서는 꽤나 유명한 일러스트 밥장(이후도 밥장)이었다. 또 다른 대원을 허 대장과 태훈이 소개했지만 여정을 함께 하지 못해 소개하지 않는다.
이렇게 6명의 대원이 확정되고 각자 역할을 나눴다. 총괄을 허 대장 그리고 경비를 다룰 총무는 상욱형, 일정 및 여행이 끝나고 글 담당은 태훈, 여정을 실시간으로 SNS를 통해 홍보 및 사진담당은 나 그리고 자신만의 글과 일러스트를 남길 밥장 마지막으로 봉주형은 스폰서로 언제 어디서나 든든한 후원자로 이번 여정의 역할을 정했다. 그리고 현지는 가지 못하지만 서울에서 각종 지원을 한 가디언의 신민식 대표( 이하 신대표)까지 마무리되었다.
출국에 앞서 커다란 사건이 생겼다. 일정은 호주가 가을이 되는 계절이었는데 허 대장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수술을 해야만 하는 것이라 초기 일정대로 출국이 어려워졌다. 허 대장은 자신의 건강으로 이번 일정이 미루어지는 것에 대해 미안해했지만 미안하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그래서 2번의 연기 끝에 최종적을 호주가 봄이 시작되는 8월 20일 태훈을 뺀 대원들이 인천공항에 모두 모이기로 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호주 서부 집단가출이 시작되는 것이다.
사진 정용권은 평소 등산과 캠핑, MTB, 스키를 즐기는 아웃도어맨으로 영상촬영전문가이자 디지털 촬영·편집 전문 프리랜서. 국내외의 수많은 산에 촬영 담당으로 올랐으며, 고 박영석 대장과 일곱 번의 히말라야 원정, 북극점(Northpole) 원정을 함께 다녀왔다. 1999년 백두대간을 57일간 일시종주 취재하여 KBS 프로그램으로 널리 알렸으며 ‘침낭과 막걸리’ 멤버로서 허영만 화백과 다수의 히말라야 트레킹, 자전거 일주, 백두대간 종주, 캐나다 트레킹 등을 함께 해온 오랜 동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