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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옳은 Apr 05. 2022

MZ세대 직원이 X세대 직원과 친해지면 좋은 점

물대가리 K계장님이 얼마 전 올린 포스팅을 읽고 말았다. 갑자기 전화가 와서 계장님 특유의 하이톤으로 “넌 천재야!!!” 라고 말해주셨다. 그리고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어!”라고 하셨다. 계장님다운 기승전자기애였다.

계장님은 맨날 타격감 0의 얼굴로 자기는 자기애가 너무 넘쳐서 큰일이라고 하신다. (출처 무한도전)

계장님과 나는 나이도, 계급도 차이가 많이 난다. 이 관계에서 배운 점이 있다면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과 관계가 깊어질수록 내가 받는 에너지도 다양해진다는 거다.


공무원 조직은 사기업에 비해 연령대가 굉장히 다양한 직원들이 같이 근무한다.  환경 속에서 그동안 느낀 나이 차이가 나는 동료, 상사와 친해지면 좋은 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언니들

나이 차이가 얼마든 언니는 좋은 존재다. (출처 서울체크인)

또래보다 40 왕언니 주임님들 중에 친한 직원이  많다고 하니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나와 너의 다름을 이해해주는 연륜이 있어서  편할  있을 거다.” 말을 들은  있다.


20대 또래가 사생활에 대해 꼬치꼬치 묻지 않는 게 선을 지키는 매너라고 배웠기 때문이라면 40대 왕언니들은 “살다보면 말 못할 것들이 있다.”며 자기가 살아온 인생에서 체득한 배려를 보여준다.


회사 밖의 당장 신경써야 하는 문제들은 조금 다를 수 있어도 그거대로 듣는 재미가 있고 내가 하는 고민들도 이미 다 언니들이 겪어본 것들이라 편하게 말할 수 있다.


내가 만난 언니들이 특히 성격이 좋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기는 하다. 이 언니들이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줄거라는 안전감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을 열 수 있던 거니까. 운이 좋았던 덕분에 나와 다른 시대를 살아온 분들을 이해하는 힘을 길렀다.



포텐이 터지는 포인트는 사람마다 다르다

내가 참 존경하는 상사 한 분은 기계치다. 카카오톡에 친구 추가하는 방법을 잘 모르신다. 하지만 일을 그만두는 직원에게 조용히 케이크를 선물하며 안아주는 다정한 분이시다. 카카오톡 이용법을 모르는 것 쯤은 이 분을 좋아하는 데 아무런 장벽이 되지 않는다.


또 한 분은 뼛속까지 ‘옛날 사람’이다. 아직도 직원들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신다. 이렇게만 보면 시대의 흐름을 거침없이 거스르는 분 같다. 동시에 “이번에도 정말 놀랐다. ㅇㅇ주임이기 때문에 이렇게 한 거야. 정말 대단해. 고생했어.”라는 직진 칭찬도 아낌없이 할 줄 아는 분이시다.


처음부터 이 분들의 장점이 보였던 건 아니다. 시대가 만들어낸 MZ세대 이미지처럼 나도 팔짱 끼고 어르신들을 답답하게 보기도 했다.


이 분들 옆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조금씩 다른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편견이 깨지는 일이   반복되고 나서는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마음으로 전형적인 꼰대 패턴을 보여주는 상사라도 섣불리 ‘ㅇㅇ한 사람이라는 판단을 내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판단이 빠를수록 내 손해다. 어차피 매일 봐야 하는 얼굴인데 마음에 안 드는 모습만 자꾸 건져내는 것보다 의외의 면모, 배울 점을 찾아보는 게 나에게 이득이다.

의외인 면으로는 따라올 자가 없는 정광용 선생님 (출처 피식대학)


또라이는 나이를 불문하고 또라이

이상한 사람은 나이, 성별, 학력을 불문하고 이상하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을 돌이켜 생각하면 늘 이상한 사람 한 명 쯤은 항상 있지 않았나.


나를 괴롭힌 직원은 40대 아이 엄마였다.(결혼까지 성공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내 애인을 괴롭힌 건 20대 여자 직원이었고(이분도 결혼에 성공했다), 어떤 동료는 30대에 소년 급제한 남자 직원(심지어 이분도 결혼을 했다) 때문에 괴로워했다.


요즘 애들이라고  저만 알고 예의 없고 책임감과 끈기가 없는  아니듯 40, 50, 60 안에서도 캐릭터가 다양하게 나뉜다. 여자 직원이라고 까칠하거나 연약한  하는 사람만 있는  아니고 남자 직원이라고 대범하고   마시는 사람만 있는  아니듯 특정 요소에 갇혀 상대를 쉽게 평가하는 태도는 좋은 관계를 얻는 기회를 앗아간다.


상대가 살아온 삶을 상상해보는 노력으로 가장 편해질 사람은 나 자신이다. 기다릴 만큼 기다려보고 상상할 만큼 상상하고 받아들이거나 선 밖으로 밀어내도 늦지 않다.




MZ세대니 X세대니 세대 간 특징은 잘 모르겠고, 1인분을 해내려고 노력하는 다정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 알게  사람이 바로 그런 다정한 사람,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라는  알아차릴  있는 마음의 여유가 나에게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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