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을 테니.
취미로 보던 영화로 시작해서 전문적으로 영화를 공부하고 있어 영화를 그대로 즐기기보다 영화 하나를 보더라도 배운 지식 온갖 다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던 나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영화에 기대어 즐기고 싶다면 충분히 즐길 영화다.
우선, 이 영화는 주인공 혜원의 모습에서 인생의 모든 깨달음을 느낄 수 있다. 누구나 혜원과 같은 생각을 한 적 있을 것이다. 나는 왜 아직도 제자리이며, 내 옆 사람들은 다들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일이 안 풀린다고 느낀 적 있을 것이다. 물론 나 역시도 왜 나만 힘든지, 대체 왜 도대체 왜 나한테는 일이 잘 안 풀리는지 생각한 적이 많다.
이 영화를 보다 보면 혜원의 엄마의 말처럼 음식의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음식의 그 재료가 온전히 맛을 낼 때까지, 음식이 완성될 때까지 천천히 기다려야 한다. 나는 제대로 재료가 맛있을 때까지 기다릴 줄 모르고 맛있는 요리가 나오지 않는다고 투정 부렸다. 기다림, 가장 재료가 온전히 맛을 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적절한 시간이 되면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 하지만 기다리는 게 너무 지루하고 지쳐서 금방 포기해 버리기도 한다.
누구나 기다리는 건 어렵고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기다리는 자에게 최고의 맛, 최고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씨앗을 뿌렸다면 나만의 작은 숲을 만들 때까지 기다려보자. 하루, 한 달, 일 년이 지나고 나면 언젠간 나만의 리틀 포레스트가 있을 것이다. 기다리는 일은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 오로지 나와의 싸움일 뿐이다. 다른 나무는 엄청 자라고 있는데 나는 왜 아직도 작은지 조급해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기다리자. 아직 때가 아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혜원에 공감한 우리는 정신적으로 단단해져야 한다. 꽃이 피는 계절은 다 다르다. 늦게 피는 꽃이라고 해서 꽃이 꽃이 아닌 것은 아니니까. 자신의 마음의 씨앗을 품었다면 그 새싹이 바람에 무너지지 않고 잘 자라나게 기다리면 된다.
그 타이밍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더 나은 내가 되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