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돌‘이 유행이라는 뉴스를 보고 <귀멸의 칼날>의 네즈코를 떠올림
최저 출산율을 연일 갱신하는 가운데 아기의 자리를 대신하는 건 반려동물들이다.
반려동물은 아기에 비해 훨씬 손이 덜 간다.
혼자서도 잘 놀고 잘 먹고 (훈련만 잘 시키면 ) 알아서 잘 싼다. 본능적으로 제 살길을 알고 그대로 한다.
귀여움을 떨도록 길들여졌지만 기본적으로 개는 다 큰 성체다.
반려돌은 반려동물보다 더 키우기 쉽다.
휴대가 가능하고, 크기도 작고, 내구성(?)도 좋고,
밥을 먹지도 않고, 울거나 보채지도 않는다.
내가 필요할 때만 보거나 만지면 된다.
무엇보다 돈이 안 든다.
일본 만화 원작의 <귀멸의 칼날>에서 주인공 탄지로가 짊어지고 다니는 나무 궤짝 안에는 흡혈 도깨비가 된 여동생 네즈코가 들어있다.
여동생은 오랫동안 잠잠히 그 안에 들어가 있다가
위기의 순간 거기서 나와 강력한 힘으로 주인공을 돕는다.
기본적으로 포켓몬과 다를 바가 없다.
심지어 짊어지기 편하도록 궤짝에 들어갈 때 크기가 약간 작아진다.
밥을 안 먹어도 되고, 오래 잠을 자며, 울며 보채는 일도, 불편함을 호소하는 일도 없다.
가장 이상적인 아기의 모습이다.
인간에겐 양육의 본능이 있지만 그걸 육아로 충족하기에는 환경이 열악하다.
그러다 보니 훨씬 편한 방식으로 그 욕구를 충족하게 되는 것 같다.
육아는 인스타그램이나 방송에 나오는 아기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에 머문다. 휴대폰 속 육아인 셈. 다시 한번 포켓몬을 떠올리게 한다. 혹은 다마고치.
아이돌 덕질 같은 것도 비슷한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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