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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랑콩떡 Jul 27. 2022

베트남 호치민 무이네 다낭 호이안 여행 2일차

2022.07.17-22 (18.Mon) 휴가인지 배낭여행인지

베트남 여행 두번째날이 밝았다. 풍짱버스에서 내리니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였다. 생각보다 무이네에 내린 사람들은 많았으나, 몇분이 안되어 다들 사라져버렸다. 가족들이 데릴러 온 것인지, 대기하고 있던 오토바이를 타고 사라진 것이다. 나는 홀로 새벽 4시 30분에 나를 픽업해 올 Jeep을 기다려야 했다. 비몽사몽에 피곤했던 나를 반겨주는 것은 벽에 붙은 도마뱀들이였다.

베트남 역시 동남아였다. 동물원 말고는 도마뱀을 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도마뱀을 보니 신기했고 징그러웠다. 어찌나 빨리 도망치던지 눈 깜짝 할 새에 사라졌다. 갑자기 나에게 날아올까 노심초사하며 화장실을 다녀왔다. 풍짱버스 무이네 지점 사무실에서는 다행히 비누가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샴푸인데 비누 대용으로 썼다.

너무 졸려서 벤치에 멍 하니 앉아 있었는데 현지인 아저씨가 다가왔다. 처음엔 무섭기도 해서 경계했는데 버스가 끊긴 이 새벽 시간에 풍짱버스에서 내려서 집에가는 사람들을 공략해 기다리고 있는 오토바이 기사였다. 영어도 조금 하시길래 대화를 나누다 보니 아저씨의 사는 곳, 가족 관계, 하는 일 등등ㅋㅋ을 알게 되었다. 집에 자기도 Jeep이 있다며 한국 사람들에게 투어 홍보 좀 해 달라며 명함도 줬다. 쉰다섯이라고 하셨는데 되게 동안이셨다. 말하는 내내 순수하신 사람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치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시골 동네만의 순수함이라는 향기가 풍기는 어른이셨다.

베트남 아저씨께서 강아지 두마리들을 자연스레 부르길래 집에서 데리고 온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한마리는 풍짱 버스 사무실에서 사는 친구이고, 다른 한마리는 맞은편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라고 했다. 새벽에 만나서 놀고 있었던 것이였다. 애교도 많고 귀여웠다. 버스가 오는데도 마당 한 가운데서 잠을 잔다. 마치 이런 일들이 일상이라는 듯이 말이다.

강아지 표정이 인생무상이다.ㅋㅋ 귀찮아 보였다.

그래 너희들도 졸리지? 새벽 3시 30분이야,,,

풍짱버스가 좋은 점은 집까지 데려다 준다는 것이였다. 새벽이든 언제든 버스를 타고 내려도 이 승합차로 데려다 준다. 그것도 무료이다. 최고의 서비스인 것 같다. 한국도 이런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

여기가 바로 풍짱버스 무이네 터미널

날이 언제 밝을런지 시간이 빨리 가지 않는다.

나 말고도 다행히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2명이 있었다. 그들도 4시 30분에 출발하는 사막 투어 차를 기다리고 있는게 분명했다. 미리 연락해둔 투어 담당자가 빨리 도착할테니 4시까지 Driver한테 가라고 하겠다고 답을 했다. 새벽 4시가 되니 아주 정확하게 짙은 초록색의 Jeep 차가 도착했다. 처음엔 한국인 두명이 먼저 가길래 내꺼는 아닌갑다 했는데 하는 말을 들으니 1명만 예약했다고 해서 아! 나 이구나! 해서 벌떡 일어나 헬로우~하면서 차에 탔다. Jeep차는 문 여는게 조금 특이 했는데 키가 있는 버튼(?)을 누르고 당겨야 열렸다. 여튼 나는 집차를 타고 한 30분 정도 달려서 어떤 야외 대기장(?) 같은 곳에 도착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으나 사막 근처인 것으로 추정됐다. 사람들도 다 모기장을 펴놓고 자고 있었다. 드라이버가 해먹이 있으니 투어가 시작하기 전까지 졸리면 좀 자라고 했다. 해먹에 가서 누운지 거의 3분? 만에 잠든 것 같다. 레드썬이 따로 없다.

물도 줬다. 짱짱 친절한 드라이버 호안

해먹이 익숙치 않아 떨어질 뻔 했지만 가까스로 안착!

요렇게 사람들이 다 자고 있다. 최소한의 전등만 켜놓고, 강아지들도 있었는데 작고 귀여워서 쓰다듬어 주고 싶었지만 너무 졸린 관계로 이따가로 미룸!

누가 날 톡톡 치길래 잠에서 깼더니 드라이버였다. 이제 투어가 시작하니까 짐을 챙겨서 가야한다고 했다. 눈을 떠 보니 Jeep차들이 많이 와 있었다. 정말 많이... 그것도 모르고 나는 계속 자고 있었네;;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보니까 아까 풍짱버스터미널에서 같이 기다리고 있던 한국인 두명도 보였다. 입장료를 현금으로 지불하고 가이드가 운전하는 산악용 오토바이 뒤에 타고 일출을 보러 출발했다.

어쩌나 빨리 달리던지 가다가 사막에 내팽겨쳐지지는 건 아닌가 하고 있는 힘껏 손잡이를 잡아야했다.  

이렇게 긴 사막길을 따라서 오르다 보면 일출을 보기 안성맞춤인 스팟에 도착한다.

새벽 5시가 다 되어서 일출이 시작되었다. 해가 뜰 때는 항상 뭔가 좋은 기운이 만들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일렬로 늘어선 풍력발전기의 전경과 함께 떠오르는 일출 보기 성공!

일출이 끝날 때까지 나는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라만 보고 있었다.

"주변에 소음을 스스로 차단하고 온전히 나와 일출 두개만 존재하는 것처럼"

는 절대 불가였다. 주변에 사람들이 20-30명정도는 더 있었던 것 같다. 그만큼 소음 차단은 불가했다. 모두 일출을 보고 흥분한 상태였으므로 데시벨은 평소의 배가 되었다.

다음 스팟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투어 차량들

다음 스팟으로 가면 이렇게 호수가 있다. 호수 가까이 가서 떨어져 죽은 사람도 있다하니 너무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지는 말자. 사구가 큰 차도 오르내릴 수 있을만큼 단단해 보이지만 정말 빠르게 흘러내리기도 한다. 발을 잘못 디뎠다가는 골로 갈 수 있으니, 무리하게 Social Media에 멋진 사진을 올리려 무리해서 사진을 찍지는 말길

현지인들이 실제로 이렇게 사나 해서 신기해서 가까이 가봤더니, 한국인 사진작가 또는 동호회 사람들로 추정되는 분들이 고용한 모델들이였다. 전통의상과 무이네의 자연환경과의 조화가 너무너무너무 눈에만 담기에는 아까운 관경이였다. 참 신기한게 건물도 그렇고 전통의상도 그렇게 어느 나라를 가던 그 곳의 자연환경과 가장 잘 어울리게 만든 것 같다. 조상들은 참 대단하다. 한국도 한옥, 한복보다 더 한국의 자연환경과 잘 어울리는 건물, 의상은 없는 것 같다. 아오자이, 베트남도 그랬다.

위아래 레드컬러와 밀짚모자를 써서 그런지 참새를 쫒는 허수아비 같기도 하다.

투어가 끝나고 다시 집결지로 모여 이제 Red Sand를 보러 가기 위해 다시 Jeep차에 올랐다. 이렇게나 알록달록한 Jeep차들이 줄줄이 주차가 되어 있는 것을 보니 그리스의 산토리마을이 생각나기도 했고 태양의 후예의 송혜교가 탔던 빨간 Jeep차가 생각나기도 했다. 그나저나 이 아기 강아지는 언제 일어날런지,,, 출발해야 하는데 말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15분 정도 달리다 보면 Red Sand에 도착한다. 중간에 풍력발전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었는데 한때 풍력발전기에 빠졌었던 나로서는 이제는 별 감흥이 없어 패스. 지금 생각해보니 그래도 사진은 찍을 걸 그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여기가 바로 Red Sand이다. 새벽에 마주했던 White Sand와는 또 다른 느낌이였다. 더 더운 느낌이랄까?

염소들이 마치 나무에 올라서 잎을 뜯고 있을 것만 같은 나무들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킹스맨 시리즈의 영화를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가다가 어느 현지인 할머니께서 이 더워에 샌드 슬라이딩 패드를 대여하길래 하나 30,000동을 주고 빌렸다. 두번 정도 탔는데 너무 덥고 생각보다 노력 대비 재미가 없어 다시 반납하고 Jeep차로 복귀했다. 아침도 못먹고 너무 배가 고파 반미를 먹을 수 있냐고 드라이버에게 물었더니 이제 다음으로 갈 Fishing Villeage에 가면 반미를 먹을 수 있다고 하여 주린 배를 움켜지고 어부마을에 빨리 도착하기만을 고대했다.

드라이버 아저씨가 반미를 사주셨다.돈없이 여행하는 대학생으로 생각하셔서 그런건지, 투어에 점심이 포함되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감사하게 맛있게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빵도 겉바속촉하고 고기도 짭조름하니 부드럽게 씹히면서 소스는 또 왜 이렇게 맛있는지 이삭토스트의 마약 소스처럼 한번 먹으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맛이였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리운 맛이었다.

지난주 Storm이 들이닥쳐 어부마을을 헤짚어 놓았다. 그래서 구글의 리뷰에서나 볼 법한 소쿠리 배들이 바다에 너울너울 떠있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비바람이 지나간 흔적만 있을 뿐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씨는 정말 좋았다. 해변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며 맞는 시원한 바람만으로도 만족 대만족!

이렇게 아들내미 딸내미들이 공부하고 버린 종이를 잘라서 가져온 것 마냥한 종이 포장지로 싸준다.

싱싱한 고수가 반미 빵의 문을 열고 인사를 한다. 고수도 정말 맛있었다. 고수는 한국에서나 베트남에서나 맛은 똑같다.

다음의 행선지는 천사의 계곡이였다. 영어로 Stream of Fairy. 아저씨가 5600동을 패리패리 이러시며 주시길래 들어가면 패리를 타는 건 줄 알았다. 꽤 깊숙히 걸어서 들어갔는데도 페리가 없길래 그냥 못타고 가겠다 어쩔 수 없지 하며 되돌아 왔는데 한국에 와서 찾아보니 Ferry 가 아니라 Fairy였다. ㅋㅋ 이런 나의 부족한 잉글리쉬 같으니라구,,,

천사의 계곡은 신발을 벗어놓고 맨발로 들어가야한다. 왜냐하면 stream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끝없이 펼쳐진 앝은 계곡이다. 신발을 신고 가게 되면 고통을 받을 것이다. 맨발에 슬리퍼나 아에 맨발로 가는게 마음 편하다.

사진에서 보는 것만큼 전경이 아름답지는 않았다. 보니까 여기도 폭풍우가 내려 많이 쓸려 내려갔다고 한다. 원래는 풀들이 무성하게 우거져서 정글 속 천사의 계곡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나중에 돌아와 동영상들로 보니 조금 더 아름답게 보였다.

여기는 계곡 중간에 있는 산장 같은 곳이다. 들어가보면 큰 실외 수영장 같은 곳도 있다. 수영장인지 물고기를 키우는 곳인지는 모르겠다만.

천사의 계곡을 나와 Jeep차를 타고 풍짱 버스 터미널로 왔다. 호치민 시내로 가는 버스표(160,000동)를 미리 끊고 나니 3시간 정도가 붕 떴다. 졸리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해서 사무실 밖을 나가 근처를 구경했다. 구글을 보니 근처에 카페가 많은 것 같아 도로를 따라 걸었다. 배낭을 메고 걷다보면 정말 많은 오토바이들이 어디로 가냐고 하며 멈춘다. 바로 오토바이택시인데 이런식으로 급하게 잡게 되면 눈탱이를 맞기 쉽상이다. 오토바이나 차 택시를 이용할 때는 어플 Grab을 사용하길 추천한다.

카페는 최대한 한가하고 최대한 관광객이 없어보이는 곳을 들어가고 싶었다.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 들어간 곳. 한쪽벽면에 화분이 배치되어 있었다. Cafe Sue를 한잔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사장님은 혼자 여행하는 대학생처럼 내가 보였나보다. 갑자기 내 테이블에 와서 앉더니 호구조사부터 시작해 한국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었다. 애초 알고 지낸 동네 옆집 아주머니처럼 친근했다. 나도 그럴 것이 베트남에서 여성으로서 살며 일하는 것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기도 했거니와 아주머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나눴던 모든 생각과 추억에 대해 이야기 할 순 없지만 사장님은 참 신여성 같았다. 사장님의 개인사는 지켜주는 걸로.

사장님은 커피와 차를 주셨다. 시내에서 베트남어 선생님으로 일하며 행복하지 않다고 느껴 무이네 고향으로 돌아와 카페와 옷가게를 차리게 되셨다고 했다. 지금은 물론 돈은 많이 벌진 못하지만 무척이나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페이스북 친구가 됐다. 어릴 적 시내에서 선생님으로 일했을 적의 모습도 보여줬었는데 한껏 옛된 모습이셨다. 옆에 닫아 놓은 옷가게를 유리벽을 통해 힐끔힐끔 봤더니 구경할래? 이러셨다. 그래서 네! 좋아요! 이랬더니 문을 열어주셨다. 문을 여는 과정에서 키가 부러지는 참사가 일어나긴 했지만 어떻게 어떻게 해서 문을 열어 들어가게 되었다.

짝퉁의 천국인 베트남이라 그런가? 사장님의 가게 안에도 많은 샤넬, 에르메스, 구찌 등의 잡화가 넘쳐났다. 나보고 진짜야! 이러셨는데 내가 정말로요? 이랬더니 멋쩍게 웃으셨다. 짜가가 분명했다. 원피스 등 여러 옷을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아디다스 후드집업을 손에 집게 되어 구매했다.

커피 한잔을 마시러 왔다가 집업도 구매해버렸다. 어쩌다 보니 시간이 두시간 반이나 흘렀다. 나는 급히 남은 커피를 마시고 버스를 타러 가야해 짐을 챙겼다. 사장님은 타이거라고 씌여진 캔음료와 빨대를 챙겨주셨다. 버스 타면서 먹으라고 말이다. 잊지 못할 추억이다.

다시 풍짱 버스 터미널에 왔다. 이제 풍짱버스는 너무 친근하다. 베트남 입국한 후로 벌써 5번째 풍짱 사무실 방문이다.

피부가 약한 사람은 꼭 썬크림을 발라야한다. 오후 12시를 넘기고서는 햇빛이 정말 따갑게 뜨거웠다. 한국보다 더 습하고 더더더더더더 더웠다.

호치민 시내로 돌아가는 길에는 2층 자리를 배정받았다. 온라인으로 예매하면 자리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내 핸드폰으로는 풍짱버스 어플에서 가입할 수가 없었다. 베트남 현지 전화번호로 인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잠시 자리를 헷갈려 다른 곳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승객이 다가와 자리를 다시 확인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알고보니 다른 사람 자리에서 쿨쿨 자고 있었던 것! 죄송하다고 하고 급히 내 자리인 제일 끝 가운데 자리로 옮겼다. 2층에는 사다리가 없어서 잘 내려가야한다. 올라가는 건 어떻게 올라가겠지만 내려오는 건 다리 짧은 나로선 쉽지가 않았다.

또 다시 휴게소에 들렀다.! 두번째 방문한 휴게소!! 여기도 이제 친근해졌다.

교정을 하고 있지 않았다면 하나씩 사서 맛봤을 간식들이다. 하필 지금 부정교합 제일 중요한 단계의 교정장치를 하고 있어 아쉬웠다. 꼭 다시 먹으러 돌아오리라.냠냠

한국의 호빵 또는 만두를 닮았다. 이것도 맛있을 것 같은데 못 먹었다.

대신 빠르게 먹을 수 있고 시원한 한국을 떠올릴 수 있는 붕어싸만코를 사먹었다. 역시 타지에서 먹는 한국의 맛. 최고다.

양말은 같은 색깔, 같은 디자인을 4개 가지고 왔다. 가장 무난하다. 아무 패션이나 무난하게 어울릴 수 있다.

호치민 시내 도착! 11시에 무이네에서 출발했는데 4시 정도에 도착했다. 오는 내내 차가 많이 막혔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Grab을 이용해 택시를 불렀는데 84,000동 정도. 어제부터 오른쪽 눈의 초점이 안맞고, 갑자기 난시가 온건지 시력이 나빠졌는지 두 눈의 시력이 급격하게 차이가 나서 눈도 너무 아프고 어지러웠다. 세상은 요지경~ 이런 느낌으로. 며칠 후 알고보니 왼쪽 눈에 렌즈가 착장되어 있었던 것! 정말 렌즈를 낀 것 같지도 않아서 설마설마 했는데 렌즈가 정말 있었다... 말도 안돼...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이 소프트렌즈를 계속 써야겠단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착용감 무엇...

여기는 Quan Nem이라는 호치민 Northeast지역에 있는 Crab Spring Roll(게살스프링롤)과 Bun Cha(분짜) 맛집이다. CNN이 선정했다고 하여 얼마나 맛있는지 나도 먹어보러 먼 길을 택시까지 타고 왔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대기 줄도 꽤 있었는데 나는 혼자 가서 그런지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대기하고 있으면 점원이 와서 뭐 주문할거냐고 물어본다. 메뉴를 말하면 각자 핸드폰으로 주문서를 넣는다. 꽤나 최신 시스템이였다. 이렇게 회전률이 빠른 식당에서는 그래도 효율적인 방법인 것 같다. 자리에 앉고 메뉴를 갖다 주고 주문을 받으러 또 가고 그런 단계를 없앤 것이다. 나는 분짜와 크랩 스프링롤을 주문했다.

뜨앗,,, 정말 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배가 살짝 불렀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맛있어서 남은 면에 곁들여 먹으려고 고기 하나를 더 시켰다. 분명 고기만 주문하는 메뉴가 있었을텐데 나도 그렇게 주문을 했고, 근데 계산서에 보니 내가 분짜 2개를 먹은 것으로 나왔다. 더 왈가왈부해봤자 돈을 덜 내진 못할 것 같아서 그냥 내고 나왔다.

크랩스프링롤도 정말 맛있었다. 분짜가 더 내 취향에 맞았지만 스프링롤도 맛있었다. 하나만 시켰는데도 생각보다 커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스프링롤을 먼저 먹고 분짜를 먹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은데 주문 미스로 내 크랩스프링롤이 주문이 안들어가서 추후에 다시 점원을 불러 시켰더니 분짜를 다 먹을 즈음에 나왔다. 왜 내 발음을 못알아 듣는거냐구,,,

내 주문을 제대로 다시 받아준 점원에게 팁을 줬다. 이럴 때 팁을 주는 것 같다. 해외에서 나도 서버로 파트타임잡을 했던 적이 있던 나로서 서버가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하루종일 서있고 음식을 받아서 나르다보면 체력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친절은 체력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듯이 매장 종료 시간이 다달으면 파김치가 된다. 메뉴를 받아 적는지 마는지조차의 판단이 흐릿해질만큼 피곤해지는 날도 생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날에는 우당탕탕이 그지없었다.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팁을 전해줬다. 저녁을 다 먹고 나오니 비가 왔다. 비가... 많이 왔다. 그칠 줄 모르고 정말 많이 왔다.

다시 Grab택시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가는 길에 멋진 건물이 있길래 구글로 찾아봤더니 여기가 Commence 어쩌구 저쩌구 여튼 나라 건물이였다. 여기도 포토존으로 꽤 유명한 듯 보였다.

비가 오는 호치민 시내


이거는 숙소 창문에서 바라본 전경이다.

저기 보이는 큰 건물이 스카이타워이다. 한국의 롯데월드타워처럼 맨 꼭대기 층에 올라가서 시내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물론 입장료를 내야한다. 저렴하지 않다.

숙소르르르르르르, 2.5만원 이상 절대 쓰지 않겠다라는 다짐으로 예약한 숙소다. 그래도 에어컨도 있고 천장에 경관조명도 있다. 50년전에나 썼을 법한 고즈넉한 장도 있었다. 냉장고는 있긴한데 콘센트가 빠져 있어서 다시 켰지만 언제 차가워 질지는 미지수였다. 무이네 카페 사장님이 준 음료수를 넣어놓고 온 걸 이제 알았다. 아차차,,, 근처에 클럽이 있는지 바가 있는지 뭔지는 모르겠다만 노래가 계속 짱짱하게 나오게 12시까지 엄청 시끄러워 일찍 잠들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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