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정왕동과 배곧동
"내가 어렸을 적만 해도 우리 동네에 20층짜리 건물은 '아주 아파트' 밖에 없었단 말이야. 원래 우리 동네가 그래. 갯벌을 간척해서 지반이 약하다나 뭐라나. 그래서 아파트를 높게 지을 수가 없었대. 그런데 말이야 요즘엔 배곧동이 생겨서 20층은 기본이요, 25층까지 아파트를 올려버린다지. 나 참, 내가 어렸을 때 거긴 갈대밭이었다고. 이제는 휴대폰이라도 들고 나가지 않으면 빽빽한 아파트 숲에서 길을 잃게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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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김민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