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민형 Mar 12. 2021

밤의 도시

Night view of our life


무릇 빛이 없는 밤은 두려움의 공간이지만, 누군가에겐 사색의 장소이다. 초점을 좁혀 그 누군가를 찾는다면 밤거리를 서성이는 내가 존재한다. 외로움과 공허함은 세계여행을 다니던 시절의 나에게 항상 들러붙어있는 염증이었다. 지겹다고 느낄 정도로 말이다.

외로움은 흘러내린 촛농과도 같아서 점점 무뎌지며 딱딱해지더라. 그런데 가끔 그런 무던한 감정이 그리워질 때도 찾아온다. 그럴 때면 나는 혼자만의 거리를 걷는다. 무뚝뚝한 발걸음 뒤에는 사색이 짙게 따라붙는다. 온전한 나를 위한, 공허한 시간은 가끔씩 나를 일깨워 준다.

글 사진/ 김민형

매거진의 이전글 나 어렸을 적에는 말이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