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여흥동
여주에서 찍고 싶은 사진이 몇 장 있었다. 우선 높은 곳에서 시내를 내려다보고 싶었고,
그다음은 여주 경찰서의 풍경을 찍고 싶었다. (정문 근무하는 의경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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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을 조망하는 일은, 높은 곳을 오른다는 것은 한편으론 모든 시선을 집중 받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것은 비단 위치의 개념을 넘어 직책이나 지위로 그 의미의 범주를 넓혀도 뜻이 상통한다.
모두가 우러러보는 자리에 위치해 있기에, 가장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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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시내 옥상에 오르자 그동안 보지 못했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바람이 잔잔하게 불었고 하늘은 찡그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카메라 조리개를 F8로 설정한 뒤 셔터를 누른다. 가장 기본에 충실한 사진이다.
글 사진/ 김민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