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물 1, 군에서 누군가에게 쓴 편지
안녕하세요. 민성입니다.
설 당일에 첫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며칠 전에 운동을 하러 가던 중에 항구의 길고양이들을 발견했고, 오늘 이 아이들을 위한 밥을 사러 외출에 나왔습니다. 겸사겸사 새해를 맞아 오전에는 목욕탕에 갔다가 사료를 샀습니다. 지금 글을 보낸 다음에는 문을 연 본죽을 찾아서 호박죽을 사 먹고 출동 동안 읽을 책들을 조금 사서 복귀하려 합니다. 날이 좋습니다.
글을 쓰는 것보다 읽는 것이 어려운 세상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글을 읽는 게 너무 어렵네요. 특히 전자 매체로 보는 글은 도무지 읽히지가 않아 이 짧은 글들조차 어찌 구성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그래도 고민과 더불어 매번 기쁜 마음으로 써 내려갈 것입니다. 간단히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연극과 사진을 좋아하고, 지금은 글과 책과 가까이 지내고 싶어요. 전역하면 작은 책방을 준비해보고 싶고, 언젠가 직업과 별개로 1인 출판사를 차릴지도 모르죠. 기대해 주세요. 초반에는 글에 힘이 잔뜩 들어가서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조금씩 자연스럽고 편한 글로 바뀌어 갈 것을 약속해요! 최근에 쓴 짧은 편지의 일부를 인용하며 첫인사를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벌써 곧 봄이네요.
안녕 좋은 시를 써주고 싶네요.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때로는 지구만큼 무거운 문장을 남기는 것일 테죠. 하지만 이것은 늘 쉬운 일이 아니네요. 제가 제 마음속 깊숙이 살펴보고 온전한 저의 단어를 고르고 골라 그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것을 걸러내야겠죠. 그래야 그에 상응하는 감정들을 선물해줄 수 있겠죠. 요새는 그냥 별 의미 없이 둥둥 떠다니는 말들이 많으니 –아! 물론 저도 일조했겠죠, 이 부분에- 하지만 오늘은 아니에요. 그러하지 않기 위해 지금 나름 어렵게 생각하고 적어 내려가고 있습니다.
2020-01-25 (토) 21:53 민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