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잤다. 전날 술을 진탕 마시고, 친구랑 싸우는 텐션을 가져서 나머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 새벽을 보냈기 때문이다. 오후가 다 되어서 일어났는데 지인이 메세지를 보내뒀다. A씨를 아냐고, 안다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이야기 해본 사이는 아니라고 답장을 해두었다. 지인은 A씨가 며칠 전에 작고를 했다고 답장을 했다.
정확히는 모르는 사이인데, 겹지인들이 좀 있어서 SNS에 A씨를 그리워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왔다. 이야기를 나눠본 적도 없는 A씨를 계속 생각했다. A씨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싶으며 그럴 수 없더라도 노력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었다. 서로이웃이 되어있던 A씨의 블로그에는 내가 참 많이 좋아했던 노래를 포스팅한 글도 있었다. 어떤 공명을 느꼈다.
예전에 친구와 나눈 대화가 떠오른다. 고등학생 때였던 것 같다. 호감을 가지고 있던 한 연예인의 부고를 접했는데, 이상하게도 내 마음은 슬프지 않았다. 이런 마음이 괜찮은 걸까, 하고 친구에게 말을 걸었다. 그 당시의 나는 매일, 빠짐 없이 살기를 버거워했기 때문에, 그저 그 사람이 편안해졌기를 바랄 뿐이었다. 친구는 공감해줬다.
근데 이제는 그렇지가 않다. 종일 마음이 아프다. 의연한 태도를 갖기가 힘들다. 얼마나 힘을 내려고 애썼을까. 조용하게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