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쿠바인은 누릴 수 없는 쿠바 최고의 바다, 바라데로

by 유월

미국과 수교가 단절된 후 미국인이 바라데로를 그리워하다못해 멕시코에 바라데로를 본따 만든 곳이 칸쿤이란다.

본섬에서 길게 빠져나온 바라데로 반도


이번 여행에서 양꽁, 라보까, 까요 레비사 등 쿠바의 좋다는 해변은 되는대로 다 갔다. 곱다 못해 폭신하게 밟히는 백사장 모래하며, 에메랄드부터 진파랑까지 섬세한 그라데이션을 그리는 바다와 하늘, 수심, 온도, 파도 세기 등 모두 바라데로가 단연 으뜸이다. 밤에는 별들이 자리싸움하듯 비좁게 하늘에 박혀있다.


하지만 그곳에 쿠바인들은 없다.


보통 현지인 가격과 외국인 가격이 따로 책정되어 있는데, 여기는 외국인 가격만 있다. 그나마도 2년전에는 현지인들은 아예 호텔 예약조차 안됐다고 한다. 하지만 가능하다손 치더라도, 한달 월급이 $20인 쿠바인들에게 이 곳에서의 1박은 3-4개월 월급을 통째로 날리는 셈. 철제 다리 하나만 건너면 사실상 쿠바가 아니다.


이렇게 가장 쿠바답지 않은 곳에서 쿠바 여행이 시작됐다.




# 가이드북에는 없던 소소한 바라데로 여행 팁
- 성수기가 아니라면 인터넷에 sold out으로 나와도 가면 방이 있다. 비아줄 버스도 그렇고 보통 1주일 전까지만 온라인 스팟을 열어두는 것이니, 원하는 호텔이 있다면 찾아가거나 여행사에 예약을 문의하면 된다.


- 쿠바 본토에 가까운 쪽 말고 반도의 중반을 넘어가야 바다가 아름답다. 여기서부터가 리조트의 프라이빗 비치. 숙소는 이쪽으로 잡자. 리조트 사이를 막아두지는 않으니 해변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


- 살아있는 바다를 보고 싶다면? (마음의 평화를 얻고싶거든 소리를 최대로 높이길 권합니다) https://youtu.be/160XvkMuJuA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