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늬 원피스의 예쁜 소녀 같은 술
이름을 뭘 먼저 써야 하는지부터 어려웠다.
발효문화학교 연효재. 여기는 교육기관이다. 한주를 교육하는 곳. 이곳이 모태다.
안중&한산도가. 여기는 술집이며 또한 양조장이다. 술을 마시는 곳이기도 하고 빚는 곳이기도 하다.
부산에서는 손꼽는, 한주 전문점이다. 전국의 다양한 한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음식은 제철음식, 의미 있는 식재료, 한식의 연구가 방향성.
그리고 술. 전문점이니 당연히 여러 가지 술을 다양하게 마셔볼 수 있지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시선이 남다른 부분이 있다. 막걸리보다는 청주나 증류주 쪽으로 비중을 옮겨가는 것이 보인다.
<안중 하우스막걸리 테이스팅노트>
산미:중
감미:중
탁도:3/7
탄산:중하
<코멘트>
참 욕심도 많게 만든 술이다. 어떤 술을 만들고 싶었냐니, 화려하면서도 너무 튀어나오지 않고, 즐거우면서도 깊이를 포기하지 않고, 어떤 면으로 보든 다 빛이 나고 향이 느껴져야 한다는 게 양조가의 목표였다고 이해했다.
그리고 성공했다. 달콤 쌉싸름하면서도 적당한 무게감이 있고 여운도 남는다. 일행 중의 한 명은 꽃무늬 원피스 입은 예쁜 소녀 같이 쉴 새 없이 빛난다고 했다.
그 소녀는 욕심이 많은 만큼, 노력도 하고 결과도 있구나. 사람에 비유하자면 그렇지만, 양조기술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수많은 작은 개선들이 쌓여서 다양한 디테일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기술적인 완성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 안중을 방문해서만 마셔볼 수 있는 술이라 가끔 생각하며 입맛을 다실뿐이다.
9.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