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조을도 유래와 내력을 알 수 없는 벼 중의 하나다.
조선도품종일람과 국립유전자원센터에는 '왜도(倭稻)'의 자료는 남아있다. 왜도 외에도 모왜도, 홍왜도, 백왜도 등이 기록되어 있다. 왜도는 현재의 남한지역과 황해도까지 넓게 분포되어 재배했던 벼고, 재배면적도 상당히 넓었다. 흥덕이나 함안 같은 곳에서는 전체 벼재배의 90% 이상을 왜도로 했다. 왜도는 가뭄저항력이 상당히 강해서 관개가 지금같지 않던 시절에 인기가 좋았던 것 같고, 반면 병충해 저향력은 평균 이하였던 것 같다. 하지만 자연농법에 가까왔던 당시의 상황에서 병충해보다는 가뭄이 훨씬 더 큰 문제였을 것으로 짐작한다.
'왜'라는 말이 일본과의 연관성이 있어서인지, 혹은 키가 작아서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국립유전자원센터의 시험재배 자료에는 키가 그다지 작은 벼는 아닌 것으로 나온다. 부족하나마 왜도에 대해서는 자료가 있어 일단 왜도를 먼저 들여다보고 왜조을을 견주어 보면, 왜조을이 왜도와 사실 별로 유사한 점도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왜조'을'은 또 무엇인가. 지금으로선 그럴듯한 설명이 떠오르지 않는 벼다.
메벼라고는 해도 이것도 찹쌀 형질이 만만찮게 드러나는 반찰벼. 게다가 쌀알의 크기가 상당히 편차가 큰 것이 눈에 들어온다. 이런 찹쌀과 멥쌀형질의 동시출현은 토종벼의 특징인중 하나인데, 농사짓는 환경에 따라서 멥찰비가 많이 달라지기도 한다.
멥쌀 비율이 조금 높긴 하지만 반찰인 귀도를 떠올리며 물은 조금 적게 잡고 밥을 지었다.
예상대로의 아름다운 밥이다. 윤기가 뽀득 소리가 날 것 같고 쌀의 단맛이 충분히 느껴진다. 물을 조금 적게 주고 지으니 탄력이 충실한 식감까지. 딱 내 스타일의 밥이다.
비슷한 특성의 귀도와 밥을 비교해본다면, 스타일도 비슷하고 밥맛도 비슷한데 귀도보다 딱히 나은 점은 없는 것 같다. 쌀알의 불균일한 점은 미세하지만 식감에 불리한 영향을 주기도 하고, 귀도보다도 더 내력을 알 수 없는 쌀이라는 점도 장점은 아니다. 그래도 귀도에 버금가는,필적하는 쌀로 왜조을을 기억하게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