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란’

지나고 나면 나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축복의 씨앗

행복과 고통은 우리의 삶을 함께 지탱해 주는 것이며 우리 삶의 전체라고 할 수 있다. 고통을 잘 이겨 내는 방법을 아는 것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산 것이라는 말과 같다. 고통을 통해 힘이 솟구치며 고통이 있어야 건강도 있다.
가벼운 감기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푹 쓰러지는 사람은, 언제나 ‘건강하기만’ 한 사람들이며 고통받는 것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다. 고통은 사람을 부드럽게도 만들고 강철처럼 단단하게도 만들어준다.
- 헤르만 헤세 -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고통의 순간들은 스스로를 강제로 돌아보게 만드는 공부의 시간입니다.

마치 피가 가득한 고깃덩어리를 펄펄 끓는 물속에 집어넣고 몇십 분씩 끓이고 나면 순두부처럼 입안에서 살살 녹는 수육이 되듯이, 고통은 사람을 부드럽게 만들어주죠.

마치 무르던 쇠를 활활 타오르는 불구덩이 속에 집어넣고 망치로 두드리고 차가운 물에 집어넣기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나면, 잘 부러지지도 물러지지도 않는 쓰기 좋은 부엌칼이 만들어지는 것과도 비슷한 일이 고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통을 겪어본 사람들은 잔인하지 못합니다. 상대방이 겪는 고통의 깊이를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우선 배려하게 되고 설득하게 되죠. 최후의 방법으로 단죄를 하더라도 상대방이 견뎌낼 수 있을 만큼의, 최소한의 고통만을 주려고 합니다.

고통을 겪어본 사람들은 또 강인하고 유쾌합니다. 지금 당장 닥친 고통의 순간들이, 시간이라는 멈출 수 없는 흐름 속에서, 언젠가는 반드시 지나간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대처하기만 한다면 상황은 의외로 이전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것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통과해야만 하는 ‘두려움이라는 어두운 터널’들은, 다 통과할 때까지 멈추지 않고 나아가기만 한다면, 저주가 아니라 축복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죠. 아무리 고통스럽고 슬프고 막막해 보이는 문제들 일지라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가볍게 느껴질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아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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