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를 안해서 슬픈 거인
옛날 옛날에 거대한 거인이 살고 있었어요. 덩치가 산만한 정말 큰 거인이었죠.
그리고 그 거인의 이빨 속에는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았어요. 거인의 이빨 하나가 100층 건물만큼이나 커서, 그 안에 집도 짓고 학교도 만들고 놀이터도 만들어서 아주아주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거인이 먹다 남긴 음식찌꺼기는 영양이 아주 많아서, 아주아주 잘 먹으며 행복하게 지냈다고 해요.
그런데 어느 날, 그 거인의 친구가 거인에게 칫솔을 하나 선물로 주었어요. 사과 장식이 멋지게 조각되어 있는 멋진 칫솔이었죠. 거인은 기분 좋게 그 칫솔을 받아 들고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거인이 집으로 돌아와서 화장실 한편에 칫솔을 놓아두자, 그 거인의 이빨 속에 살고 있던 마을 사람들은 걱정을 하기 시작했어요.
“어떡하지 저 거인이 칫솔질을 하기 시작하면 우린 다 죽게 될 거야.”
“맞아, 큰일이야..”
“흑흑 어떻게...”
그렇게 걱정 가득한 하루가 지나고 이틀, 삼일이 지나고 또 보름이 지났답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모두... 죽었을까요?
아니에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 걱정은 사라지게 되었답니다. 왜냐하면, 거인이 칫솔을 선물 받긴 했지만 칫솔질을 하지는 않고 어딘가에 놓아두었다가 결국 잃어버리고 말았거든요.
그렇게 거인은 이빨을 닦지 않고 몇 년을 더 살았다고 해요. 그리고 거인의 이빨 속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아주아주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죠.
하지만 언젠가부터 거인의 이빨은 점점 썩어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너무너무 썩어서, 거인은 아무것도 먹지 못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이빨마을에 살던 사람들도 더 이상 먹을 것이 없게 되었죠, 그렇게 하나 둘 다른 곳으로 떠나게 되었고, 결국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다고 해요.
사람들이 모두 떠나자, 거인은 이빨을 모두 잃은 채 자신의 침대에 홀로 누어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답니다. “아... 그 칫솔로 이를 열심히 닦았어야 했는데...”라고 하면서 말이죠.